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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바셋에 둥지 트는 권익범, 이디야와 180도 다른 회사서 안착할까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4-03-06 16: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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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권익범 전 이디야 대표이사가 유통업계 경험을 살려 폴바셋 성장세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권 전 대표가 이디야와는 정반대 전략을 가져가는 폴바셋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폴바셋에 둥지 트는 권익범, 이디야와 180도 다른 회사서 안착할까
▲ 권익범 전 이디야 대표이사가 유통업계 경험을 살려 폴바셋 성장세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6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 결과 권 전 대표가 4월경 폴바셋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4일 개인적 이유로 이디야 대표를 사임했다. 사임 4개월 만에 동종 업계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디야를 이끌었던 권 전 대표가 폴바셋에 잘 맞겠느냐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이디야와 폴바셋이 정반대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디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많은 매장 수로 승부하는 브랜드다.

이디야 아메리카노는 기본 사이즈가 3200원이다.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가형 브랜드보다 비싸지만 스타벅스보다는 저렴하다.

이디야 매장 수는 2022년 기준으로 3000여 개에 이른다. 스타벅스 매장이 전국에 1900여 개인 것과 비교하면 1.5배 이상 많다. 저가형 커피브랜드들 보다도 1천 개 가까이 매장이 많다. 고객과의 접점을 최대한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폴바셋은 이디야와 정반대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 폴바셋 매장은 2022년 기준으로 130개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단독 매장 수만큼 백화점이나 아울렛, 쇼핑몰에 입점해 있다. 아메리카노 가격은 4700원으로 스타벅스보다 200원이 비싸다.

운영 방식도 다르다. 이디야는 가맹점이 대부분이지만 폴바셋은 직영점으로만 운영된다.
 
폴바셋에 둥지 트는 권익범, 이디야와 180도 다른 회사서 안착할까
▲ 폴바셋 매장은 2022년 기준으로 130개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단독 매장도 있지만 대부분이 백화점이나 아울렛, 쇼핑몰에 입점해 있다. 폴바셋 김포구래DT점. <매일유업>

폴바셋은 권 전 대표가 유통업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 권 전 대표는 유통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유통전문가다. 1996년 LG백화점에 입사해 30년 가까이 유통업계에 몸 담았다.

LG유통 마케팅총괄 상무, GS리테일 전략부문장 전무, GS리테일 MD본부장 전무 등을 거쳤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파르나스호텔 대표이사를 맡았다.

유통업계에서 이디야와 비슷한 전략을 취한다고 볼 수 있는 편의점과 고급화 전략을 가져가는 호텔을 두루 경험한 것이다.

고급화 이미지가 필요한 호텔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경험했다는 점이 폴바셋을 이끄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 전 대표가 운영 초반 부담을 덜 수 있는 상황도 마련됐다. 폴바셋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실적이 안 좋은 상황에서 대표를 맡아 반등을 노려야 하는 것과 비교하면 부담이 덜 할 수 있다.

폴바셋 매출은 2020년 813억 원, 2021년 1075억 원, 2022년 1456억 원을 기록했다. 매년 30% 이상 매출이 늘고 있는 것이다.

영업이익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폴바셋은 2019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0년에는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2021년부터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고 있다. 폴바셋 영업이익은 2020년 8억 원, 2021년 70억 원, 2022년 148억 원을 냈다. 

매일홀딩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권 전 대표가 폴바셋으로 오는 것이 맞다”며 “현재 출근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고 4월 안에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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