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핫플] 혼돈의 인천 부평갑, YTN 앵커 노종면 민주당 깃발 꽂아 언론정책 비판 선봉서나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2024-03-05 13: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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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노종면 전 YTN 앵커가 혼돈의 인천 부평갑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깃발을 꽂을 수 있을까.
노종면 전 앵커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에 맞서다 해직됐다가 복직된 인물로 국민의힘의 언론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낼 적임자로 꼽힌다.
▲ 더불어민주당 소속 노종면 전 YTN 앵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평갑은 우수한 교통 인프라에 인구 유입원인 부평 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해 유권자층이 다양한 지역이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선거판세를 알 수 없는 표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올해 총선에서 부평갑 지역에는 민주당 후보인 노 전 앵커에 맞서 국민의힘 소속 유제홍 전 인천시의원이 출마한다.
유 전 시의원은 인하대학교 공학대학원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한 '건설 전문가'로 중앙정치와 지역주민 생활편의 개선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평갑에서는 유 전 시의원뿐만 아니라 민주당 계열에서 몸담았던 이성만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이 출마해 경쟁을 벌이게 된다.
지역구 현역 이성만 의원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에 연루돼 지난해 민주당을 탈당했고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문병호 전 의원은 개혁신당 후보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성만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은 모두 부평갑 지역구에서 당선된 이력이 있다. 두 전·현직 의원 모두 부평 지역에 조직과 네트워크가 단단하게 형성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4·10 총선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노종면 전 앵커로서는 표가 분산되는 혼전 양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어 부담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4년 2월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인재로 영입된 노종면 전 YTN 앵커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 전 앵커는 1967년 9월15일 인천에서 태어나 부평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87년 고려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1994년 YTN 공채 2기로 기자생활을 시작하면서 언론인의 길을 걷게 된다.
노 전 앵커는 YTN보도국에서 기자로 출발해 사회부와 기동취재팀, 경제부 등을 거쳐 뉴스 프로그램 PD로도 활동했다.
특히 그는 정규 뉴스 편성에서 다루지 않았던 취재 뒷이야기를 영상으로 편집한 '돌발영상'을 최초로 기획하고 제작해 YTN 뉴스방송의 색채를 뚜렷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 전 앵커는 '돌발영상' 제작 공로로 2003년 12월 '올해의 YTN 대상'을 받고 2004년에는 한국방송기자클럽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2008년 8월 YTN 노동조합 위원장으로 당선된 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후보 언론특보를 맡았던 구본홍 사장이 이른바 '낙하산 사장'으로 선임된 것에 반대하면서 정부와 각을 세운 바 있다.
노 전 앵커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을 비판하면서 맞서 공정방송을 내세우면서 싸우다 해직의 아픔을 겪는다.
문재인 정부가 2017년 5월 출범하면서 YTN 해직기자들에 대한 복직 분위기가 조성됐고 같은해 8월 YTN 앵커실로 복직해 돌아와 이듬해부터 YTN에 복직해 일하다가 2023년 3월 사직했다.
2024년 2월 민주당의 올해 총선 14호 영입인재로 뽑혀 부평갑에 전략공천을 받아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노 전 앵커는 이번 선거에서 언론의 자율성 확보를 위해 힘써왔다는 이력을 부각하며 유권자들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월2일 민주당 인재영입식에서 "윤석열 정부는 언론 시계를 1980년대로 되돌려 국민의 눈과 귀를 막기 위한 언론장악에 혈안이 돼 있다"며 "정부의 언론탄압과 퇴행을 저지하고, 민주당과 함께 성공적인 언론개혁을 이뤄낼 수 있도록 선두에 서겠다"고 말했다.
선거 구도와 관련한 이슈뿐 아니라 지역 내 현안을 챙기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노 전 앵커는 지난 2월29일 민주당 인천시당 세미나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면서 "언론인 노종면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권의 언론 탄압에 무릎 꿇지 않았다"며 "정직과 신뢰, 끈기와 집념을 바탕으로 부평 상권의 현대화와 주택가 재개발, 광역 교통망 확충 등을 이뤄내 부평의 지역발전에 이바지 하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