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오션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념 설계 유출에 개입·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HD현대중공업 임원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

한화오션은 4일 입장문을 통해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이 군사기밀 탐지 수집·누설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사안과 관련해 해당 행위를 지시하거나 개입·관여한 임원을 수사해 처벌해달라는 고발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게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구축함 개념 설계 유출 개입한 HD현대중공업 임원 처벌 요구

▲ 한화오션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념 설계 유출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HD현대중공업 임원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


앞서 2012년~2015년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수차례 방위사업청과 해군본부를 방문해 한국형 차기 구축함 개념설계보고서 등 군사기밀을 촬영해 자사 내부망에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행위에 가담한 직원 9명은 2023년 11월 유죄가 확정됐다.

다만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27일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의 군사기밀 유출과 관련해 대표나 임원의 개입이 객관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아 행정지도 이상의 제재 처분을 할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해군 입찰 사업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한화오션 측은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비밀서버에 군사기밀을 업로드해 광범위하게 공유하면서 입찰 참가를 위한 사업제안서 작성 등에 활용했다”며 “이와 같은 행위는 HD현대중공업 고위 임원의 명시적 또는 묵시적 지시나 관여 없이는 일어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국에서 정당한 법적 절차에 따라 HD현대중공업에 처분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최근 방사청 처분을 지켜보며 HD현대중공업의 ‘꼬리 자르기’식 은폐 시도에 모두 가려질 수 있겠다는 심각한 우려를 지울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주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