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장영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이사가 첫 번째 장기보장성보험상품으로 운전자보험을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운전자보험은 장기보장성보험상품인 만큼 수익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던 소액단기보험상품과 달리 카카오페이손보의 실적 부진을 타개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 장영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이사(사진)가 첫 장기보장성보험상품으로 3월 중에 운전자보험을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4일 카카오페이손보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 주 첫 장기보장성보험상품인 운전자보험을 출시한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운전자보험상품을 3월 초에 출시할 예정인데 출시일자는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운전자보험은 운전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보장해주는 보험으로 일반적으로 3년 이상 계약을 맺어 장기보장성보험으로 분류된다.
이번 운전자보험상품에도 그동안 카카오페이손보에서 선보인 보험상품의 공통된 특징이 녹아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의 보험상품은 고객의 일상을 밀착해서 관리하는 상품들로 이뤄져 있는데 상품의 세부사항을 고객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보험청구 등의 운영구조를 효율화해 절감한 비용을 고객에게 돌려주겠다는 의미에서 보험료 할인, 해지 혹은 만기 때 보험료 환급 등을 해준다.
운전자보험상품은 장 대표가 카카오페이손보의 수장에 오른 뒤 출시하는 두 번째 보험 상품이기도 하다. 장 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 뒤 첫 작품으로 휴대폰파손보험을 선보였다.
장 대표가 카카오페이손보만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그동안 선보이던 단기·소액 위주의 보험상품에서 장기보험성보험으로 상품 출시의 방향성을 튼 것은 카카오페이손보의 실적과도 무관하지 않다.
카카오페이손보는 2022년 출범 이후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순손실 279억 원을 냈는데 전년 대비 순손실이 108억 원 확대됐다.
장 대표가 소액단기보험상품 위주의 보험 상품군으로는 실적 개선을 이끌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반등은 장 대표에게 최대 과제로 꼽힌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설립부터 함께 해온 최세훈 전 대표를 대신해 지난해 7월 장 대표를 영입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당시에도 장 대표의 인슈어테크(보험과 기술의 합성어) 경험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장 대표의 선임 소식을 전하면서 “장 대표 내정자는 글로벌 컨설팅사에서 혁신적 상품 및 서비스를 이끌어 온 IT기반 사업 개발 및 운영 전문가”며 “디지털 보험 및 IT 서비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글로벌 인슈어테크 기업에 몸 담았던 경험을 살려 본격적 사업 확장과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페이손보의 매각 가능성을 부인하고 독자생존을 강조하고 있어 장 대표의 실적 개선 부담은 한층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해 출시한 해외여행보험으로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 대표가 운전자보험 출시를 바탕으로 손해보험회사의 주력상품 가운데 하나인 자동차보험까지 상품군을 확장할지도 주목되는 부분으로 꼽힌다.
보험업계는 카카오페이손보가 생활밀착형보험으로 고객을 끌어 모은 뒤 결국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차보험으로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카카오페이손보는 아직까지 고객들이 기존 보험사와 차별화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보험상품을 출시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장 대표는 1976년 태어나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대학원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SK텔레콤과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IT 스타트업 랩식스케이를 창업했고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를 지냈다. 글로벌 인슈어테크기업 볼트테크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임원과 한국법인 대표를 역임한 뒤 2023년 7월 카카오페이손보 대표에 선임됐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