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가 천재 개발자로 경영인으로 25년 넘게 써 온 성공신화에 큰 오점을 남길 위기에 처하고 있다.

25일 IT업계 소식을 종합하면 금융감독원의 카카오모빌리티 분식회계 의혹 조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불명예 퇴진하나, 분식회계 의혹에 25년 성공신화 오점

▲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가 25년 성공신화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금감원은 조만간 감리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의 최종 검토를 거쳐 카카오모빌티에 대한 본격적인 제재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앞서 21일에는 카카오모빌리티에 공문을 통해 류 대표의 해임을 권고하며 검찰 고발 방침을 전했다.

이미 다양한 사법 리스크에 대응해야 있는 카카오그룹으로서는 금융당국의 권고를 무시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 외에도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뱅크 등이 금융감독원과 검찰,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리스크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그룹은 이미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영진을 교체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류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장과 유럽 진출이라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이루지 못하고 회사를 떠날 수도 있게 됐다.

류 대표는 2018년 카카오모빌리티의 전략부문 부사장에 오른 뒤 2019년 공동대표이사 2020년부터는 단독대표이사가 돼 회사를 이끌어 왔다. 대표이사 취임 2년 만인 2021년에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첫 흑자전환을 이뤄내면서 좋은 출발을 했다.

류 대표 재임 기간 카카오모빌리티 매출은 2020년 2800억 원, 2021년 5464억 원 2022년 7914억 원으로 급격히늘었다. 2022년에는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크레디트스위스, 모건스탠리, 씨티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목표를 위해 서두르다 일을 그르친 게 아니냐는 시선도 받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알고리즘 조작을 통한 갑질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분식회계를 통한 매출 부풀리기 의혹으로 금감원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 때문에 2023년부터 카카오그룹에 대한 전방위적 견제에 나선 정부의 주 타깃이 됐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불명예 퇴진하나, 분식회계 의혹에 25년 성공신화 오점

▲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가운데)가 2023년 11월13일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택시 4단체 상생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1월 “카카오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며 “부도덕한 행태에 대해선 정부가 반드시 제재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공정위 조사에 대응해 택시회사 및 택시기사들과 상생안을 마련하는 등 자진시정방안을 내놓기도 했으나 기각됐다. 공정위는 1월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해 과징금 약 271억 원의 처분을 내렸다.

만약 이 시점에서 회사를 떠난다면 천재 개발자이자 경영인으로서 성공 신화를 써내려온 류 대표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결말이다.

그는 결제솔루션 기업 다날에서 2000년 개발자로서 세계 최초의 모바일 결제시스템 '텔레디트'를 개발해 회사의 2004년 회사 코스닥 상장의 일등공신이 된 적이 있다.

2011년부터는 경영인으로 변신해 다날의 대표이사를 맡았고 회사의 유럽법인 대표이사도 맡아 해외 진출도 이끌기도 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