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수소전지트럭 고객에 인도 시작, 1390km 주행 성공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2024)에 참석한 관람객이 니콜라 수소전지트럭을 살펴보고 있다. < Nikola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친환경 트럭 제조기업 니콜라가 고객에 첫 번째 수소전지트럭을 인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지 일렉트렉에 따르면 니콜라는 2023년 4분기 42대의 수소전지트럭을 생산해 35대를 북미 고객들에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고객사 가운데 한 곳인 ‘코요테 컨테이너’는 수소전지트럭으로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항과 롱비치항 사이 1394㎞(866마일) 거리를 왕복 주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 트럭은 운행 중간에 온타리오시에 위치한 수소 상용차용 충전소인 하일라(HYLA) 온타리오에서 1회 충전했다. 

일렉트렉은 “니콜라가 수소전지트럭을 설계하고 제작해 판매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니콜라는 4분기 매출로 1150만 달러(약 153억 원)를 거뒀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09% 이상 증가한 수치다. 

다만 투자자 반응은 냉담했다.

니콜라가 22일 뉴욕증시 개장 전에 트럭 인도 소식을 포함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0.13% 가까이 하락해 0.7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외 거래에서는 0.6% 오른 0.7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니콜라는 2020년 ‘성능 조작 의혹’을 겪은 기업이다. 수소전기트럭 시제품의 시연 영상을 조작했다는 이유였다. 

당시 창업주를 포함한 경영진이 퇴임했을 정도로 여파가 컸다. 창업주인 트레버 밀턴은 2023년 12월 미국 맨해튼 지방법원에서 징역 4년 형을 선고받았다. 

조작 논란으로 주가도 수 년 동안 폭락했다.

2020년 상장 초기 65달러까지 치솟았던 니콜라 주가는 99% 넘게 하락해 2024년 2월 현재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니콜라의 현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거스키는 실적 발표를 통해 “공급망 이슈가 없었다면 더 많은 차량을 고객에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3년 10월부터 2024년 1월31일까지 225건의 수소전지트럭 추가 발주가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