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일체형 세탁·건조기' 격돌, 초기 소비자 반응 뜨거워

▲ 삼성전자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삼성전자>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체형 세탁·건조기 시장에서 정면 대결한다.

삼성전자는 세탁부터 건조까지 빠르게 한 대로 가능한 '비스포크 AI 콤보'를 24일부터 판매한다고 23일 밝혔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25kg 용량 드럼 세탁기와 15kg 용량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를 한 대로 합친 제품이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설치할 때보다 설치 공간을 약 40% 절약할 수 있다.

세탁한 뒤 건조를 위해 세탁물을 옮길 필요가 없어 한층 편리하며, 건조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셔츠 약 17장인 3kg 수준의 세탁물은 세탁부터 건조까지 99분 만에 가능하다.

기존 히터 방식의 콘덴싱 타입 건조기와 비교해 건조 시간을 최대 60% 절약할 수 있다. 일반 건조를 할 때, 드럼 내부의 최고 온도는 60℃를 넘지 않아 건조하는 옷감이 줄어들거나 손상될 염려도 줄여준다.

출고가는 399만9천 원이다. LG전자가 출시한 고급형 일체형 세탁·건조기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출고가 690만 원)보다 290만 정도 저렴하다.

LG전자는 22일부터 히트펌프 방식 일체형 세탁·건조기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세탁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젖은 빨래를 꺼내 건조기에 옮길 필요도, 좁은 다용도실에 세탁기와 건조기를 밀어 넣을 필요도 없어 ‘꿈의 세탁기’로도 불린다.

기존에도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있었다. 다만 기존 제품은 히터 방식의 건조기와 세탁기를 결합해 건조 성능이 떨어지고 옷감이 쉽게 손상되는 문제가 있어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은 제품은 대용량 열교환기에서 따뜻한 바람을 순환시키는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를 적용, 빨래가 머금고 있는 수분만 빨아들이는 저온 제습 방식으로 옷감을 보호한다.

이 때문에 향후 글로벌 세탁·건조기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전자는 이미 올해 1월부터 미국에서 일반형 제품인 ‘스마트 워시콤보’를 판매하고 있는데 초기 현지 시장 반응은 뜨겁다.

류재철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본부장 사장은 "워시콤보는 미국 시장에서 제일 잘 팔리는 드럼세탁기 베스트셀러 모델보다 더 잘나간다"며 "판매 가격이 기존 드럼세탁기의 2배가 넘지만 판매량은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에 대한 미국 현지 언론의 기대감도 높다.

미국 제품리뷰 매체인 리뷰드닷컴은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 용량이 크면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세탁 시간, 세제 사용량,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