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크래프톤의 핵심 스튜디오들이 '배틀그라운드'를 이을 차기 대표 게임 후보작들을 대거 공개한다. 

크래프톤이 인수한 스튜디오들이 그동안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크래프톤의 주축인 펍지 스튜디오와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해 올해 출시할 게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이을 차기 대작 나오나, 크래프톤 김창한의 '마지막 승부'

▲ 다크앤다커모바일 공식 이미지.


21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블루홀스튜디오는 올 상반기 출시할 다크앤다커모바일 출시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블루홀스튜디오 개발진은 게임 사업모델을 놓고 고민하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는 지난 14일 실적발표에서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과금정책) 사안을 놓고 내부적으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초기부터 과금모델을 고민하기 보다 게임을 장기적 흥행 궤도에 올리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크래프톤 자체적으로는 올 하반기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를 출시한다. 또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펍지스튜디오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익스트랙션 슈팅게임 '프로젝트 버짓'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는 올해부터 선보이는 다크앤다커모바일과 인조이, 프로젝트 버짓 등이 배틀그라운드의 뒤를 이을 차세대 게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크앤다커 모바일, 프로젝트 버짓, 인조이를 비롯한 다섯 개의 신작이 올해 크래프톤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트리플A급 대작인 프로젝트 버짓과 인조이의 실적 기여도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배틀그라운드' 이을 차기 대작 나오나, 크래프톤 김창한의 '마지막 승부'

▲ 인조이 공식 이미지.


블루홀스튜디오는 크래프톤(구 블루홀)의 첫 게임인 테라 개발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펍지스튜디오는 지금의 크래프톤을 만든 배틀그라운드 개발진이 모여있다.

각각 성공적 대작 게임을 개발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두 스튜디오가 출시할 게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김 대표로서도 이 신작 게임들이 성공해야, 그가 추진하는 장기 개발자 육성 프로젝트 등이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배틀그라운드를 개발을 주도해 지금의 크래프톤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그는 크래프톤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 제2의 배틀그라운드가 나와줘야 한다고 보고, 외부 스튜디오 인수와 개발자 육성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동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 이후 출시한 데빌리언, 엘리온, 미스트오버, 볼링킹 등 여러 게임들이 배틀그라운드 만큼 흥행하진 못했다.

김 대표가 취임한 이후 4년 째 이렇다할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김 대표를 바라보는 시선도 예전과 같지 않다.

2023년 3월 정기주총에서는 김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 자리에서 재선임된 김 대표는 "두 번째 임기(2023~2025년) 내에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못하면 은퇴하겠다"며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올해 출시되는 대작 게임들이 반드시 흥행해야 김 대표를 향한 시선이 누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올해는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시작으로 신작 라인업의 출시가 본격화되며 실질적 성과가 나오는 첫 해다"라며 "이러한 과정이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기 위해 모든 구성원들이 전력 투구한다는 각오로 게임 제작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