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챗GPT 지속가능성에 의문, 수익모델 한계 분명하고 경쟁도 심화

▲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2023년 11월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회담에 참석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오픈AI가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로 지속가능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나온다. 

챗GPT 학습과 운영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반면 오픈AI의 수익모델은 제한적이고 빅테크 경쟁사들도 연이어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오픈AI 투자자들 사이에서 투자 수익 확보 가능성을 두고 불안한 시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오픈AI는 챗GPT 개발과 운영에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 있는데 투자 비용 규모가 매출액을 상회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기업의 장기 사업전망에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장기 목표인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에 1조 달러(약 1334조 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범용 인공지능은 사람과 같은, 또는 사람을 뛰어넘는 수준의 인공지능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오픈AI가 현금이 바닥나기 전에 범용 인공지능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챗GPT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어떻게 자사의 사업 모델에 접목할지 방향성을 잡기 어렵다는 점도 걸림돌로 꼽힌다.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할 방법을 찾지 못하면 챗GPT의 기업용 서비스 구독을 중단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분석가 에드워드 스탠리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오픈AI와 같은) 인공지능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현명한 선택인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오픈AI는 2022년 11월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3.5 를 출시하며 생성형 인공지능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구글과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챗봇 시장에 뛰어들고 수익화 모델을 선보이며 선두주자로서 오픈AI의 이점이 줄어들었다. 

오픈AI의 자회사가 주요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 수익의 절반 가량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도 중장기적 사업 전망에 부정적 요소로 평가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오픈AI는 자회사 수익의 49%를 가져가는 마이크로소프트와도 결국에는 경쟁해야 할 것”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존 투자사 외에 새로운 자금 조달원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