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한 업체가 LG에너지솔루션을 상대로 130억 원이 넘는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에서 구매한 에너지 저장장치(ESS)의 결함으로 설비 운영이 중단돼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LG엔솔 미국에서 "ESS 결함으로 피해" 소송당해, 사측 "법적으로 강경 대응"

▲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ESS 결함 피해 관련 법정 공방에 휘말렸다. LG에너지솔루션의 애리조나주 퀸크릭 배터리 및 ESS 생산공장의 2023년 9월경 건설 현황. < LG에너지솔루션 > 


14일(현지시각) 영국 에너지 전문매체 에너지스토리지 뉴스는 LG에너지솔루션이 마렝고(Marengo) 배터리 스토리지와 그 소유주인 USGEM에 소송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스토리지 뉴스에 따르면 이 소송은 2023년 11월20일 일리노이주 미국 일리노이주 맥헨리 카운티 법원에 제기됐다. 이후 일리노이주 북부 지방법원으로 이송됐다. 

마렝고는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에 위치한 2만 킬로와트(㎾) 규모의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제조한 ESS를 설치했다는 마렝고는 해당 제품의 결함으로 시설 가동을 중단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피해 보상으로는 최소 1천만 달러(약 133억1650만 원)와 이자비용 및 변호사 수임료를 요구했다. 

미국 법원 기록에 따르면 원고측은 LG에너지솔루션의 ESS 결함으로 화재가 발생해 2차례 시설 가동을 멈췄다고 주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고객이 일방적으로 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소송을 제기했다"며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확인결과,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12월8일 원고의 청구를 기각해 달라는 신청서(Motion to dismiss)를 제출하며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원고측 소송대리인은 시카고에 위치한 로펌인 닉슨 피바디(Nixon Peabody) 소속 존 러스쿠스키 변호사와 타미 응우옌 변호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로펌 퀸 엠마누엘(Quinn Emanuel Urquhart & Sullivan) 소속인 라이언 라카워 변호사와 레익 리틀 변호사 등을 대리인으로 삼은 것으로 확인된다.

이 로펌은 2011년 벌어졌던 삼성전자와 애플 사이 특허 분쟁에서 삼성전자를 대리한 곳이다. 이근호 기자
 
LG엔솔 미국에서 "ESS 결함으로 피해" 소송당해, 사측 "법적으로 강경 대응"

▲ 미국 일리노이주 맥헨리 카운티 법원에 제출된 소장. LG에너지솔루션이 피고(Defendant)로 이름을 올렸다. <맥헨리 카운티 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