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애플 '비전프로'보다 메타의 MR(혼합현실) 헤드셋 '퀘스트' 시리즈가 가격 대비 가치와 완성도, 활용성 등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전했다. 메타 퀘스트3 홍보영상 일부. <메타> |
[비즈니스포스트]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경쟁사인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형태 공간 컴퓨터 ‘비전프로’를 직접 사용해 본 후기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공유했다.
그는 메타 ‘퀘스트’ 헤드셋이 비전프로와 비교해 가격 대비 우수한 가치를 사용자에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제품 완성도 역시 뛰어나다며 시장 경쟁에서 메타의 승리를 자신했다.
저커버그는 14일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비전프로를 직접 사용해 봤다’는 글과 함께 애플 비전프로에 대한 감상을 전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퀘스트는 비전프로의 1/7 가격에 판매되는 만큼 대부분의 사람들에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일 것이라 믿고 있었다”며 “그러나 비전프로를 사용해 보니 퀘스트 자체가 우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메타의 가상현실(VR) 헤드셋 퀘스트 시리즈가 비전프로와 같은 가격에 판매된다고 가정해도 퀘스트가 하드웨어 및 활용성 측면에서 더 우수한 제품이라고 주장한 셈이다.
그는 퀘스트가 화면 밝기와 시야각, 콘텐츠 몰입도, 무게와 편의성 등 측면에서 모두 비전프로를 앞선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비전프로가 상대적으로 무겁고 별도의 배터리와 선을 연결해야 해 불편한 반면 퀘스트는 가볍고 배터리도 내장되어 있어 착용감에 큰 차이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비전프로에 적용된 안구 움직임을 추적하는 기능, 높은 해상도 등을 장점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곧 이러한 애플이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편의성과 인체공학적 설계 등 많은 부분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퀘스트가 얼마나 우수한지 실감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전프로가 훨씬 비싸고 애플에서 만든 제품인 만큼 더 뛰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많다”며 “애플이 새로운 시장에서 리더로 자리잡을 것이라 기대했던 팬들이 화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PC 시장에서 개방형 생태계 전략으로 우위를 갖췄던 것과 같이 메타도 혼합현실 시장에서 비슷한 장점을 앞세워 애플의 폐쇄형 생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나타냈다.
그는 “모바일 시장에서는 애플의 폐쇄적 생태계가 승리했지만 이러한 공식은 언제나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래는 아직 예측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