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지난해보다 더 큰 규모로 커진다.
지난해 행사는 유통업체들만 참여한 반쪽짜리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는데 올해는 제조업체들까지 참여해 판이 커지면서 내수진작의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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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핑 관광축제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29일 개막해 10월31일까지 열린다. |
쇼핑 관광축제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29일 개막해 10월31일까지 열린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 외국인 대상 할인행사인 코리아 그랜드세일을 통합해 만든 행사다.
이번 행사는 내국인 대상 특별할인(9월29일~10월9일), 외국인 특별할인(10월1일~31일), 한류문화체험(10월1일~31일) 등 크게 3가지로 구성됐다.
29일부터 11일 동안 열리는 내국인 대상 특별할인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해당한다.
이번 내국인 대상 특별할인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아모레퍼시픽 같은 대형 제조업체들이 참여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진행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유통업체만 참여하면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보다 할인 폭과 품목 규모가 작아 내수 진작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며 “올해는 제조업체들까지 참여한 만큼 지난해보다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지난해 행사기간에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전자제품 등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품목에서 제외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내국인 대상 특별할인기간에 가전 전문점이나 백화점 등에서 TV, 냉장고와 같은 가전제품을 20~3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수천만 원대에 이르는 자동차까지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쏘나타와 그랜저, 싼타페 등 5천 대를 한정해 차종 별로 5~10%씩 할인해 판매한다.
자동차회사들이 매월 프로모션 행사를 통해 특정 차종에 한해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5~10%에 해당하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현대차는 이번 행사 참여를 통해 부진한 내수판매 회복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에 투입된 물량(5천 대)은 지난해 9월 현대차 국내 판매량의 약 10%에 해당한다.
현대차는 개별소비세 인하혜택이 6월 말에 끝난 뒤부터 내수판매가 급감했다. 현대차 7월 판매는 지난해 7월보다 20.1%, 8월 판매는 지난해 8월보다 17.6%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