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제1차 산업투자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주요 기업들이 반도체, 자동차 등 10대 제조업 분야에서 올해 110조 원대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이런 10대 제조업 분야 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순조롭게 집행될 수 있도록 업종별로 세제, 규제 등 분야에서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제1차 산업투자 전략회의’를 열고 올해 기업 투자 계획을 점검하고 정부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박진원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부사장, 윤정원 셀트리온 사장,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사장, 이시우 포스코 사장, 류열 에쓰오일 사장, 안홍상 효성첨단소재 부사장 등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2차전지 관련 기업의 임원들이 참석했다.
올해 10대 분야 제조업 기업들이 계획하는 주요 설비 투자 금액은 총 110조 원으로 지난해 투자 계획(100조 원)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이 같은 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차질 없이 집행될 수 있도록 임시투자세액공제 적용 기간 연장,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통한 규제 완화 등 종합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첨단산업에 대해서는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통해 기존 규제를 완화하고 신설되는 규제 수준을 평가하는 ‘첨단산업 규제지수’ 개발을 비롯한 ‘3대 규제혁신 제도’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포함한 대규모 제조 시설 투자가 일대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 지연으로 늦어지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관련 지자체가 기업의 투자 이익을 공유하는 ‘상생 벨트’ 제도 도입도 추진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부의 새 산업 정책인 ‘신(新)산업 정책 2.0’ 전략도 논의됐다.
산업부는 윤석열 정부 출범 뒤 2년 동안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전략’ 등 20개 이상의 업종별·기능별 산업 전략을 발표하는 등 산업 혁신의 기반을 닦은 ‘신산업 정책 1.0’을 추진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新)산업 정책 2.0’이 속도와 성과를 정책의 핵심가치로 삼고 △첨단산업 초격차 주력산업 대전환 △수출 고도화 등 3대 정책과제를 추진하는 한편 ‘인공지능(AI)과 산업의 융합’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설정한 ‘신산업 정책 2.0’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AI와 산업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한 ‘AI 산업정책위원회’를 꾸리고 100여명 규모의 작업반 운영을 통해 올해 안에 ‘AI 시대의 신산업 정책’을 수립해 발표할 계획도 세웠다. 또 AI, 소프트웨어, 로봇·기계·장비 등 3대 분야의 핵심 기술을 선별해 상반기 중으로 ‘AI 자율 제조 기술 로드맵’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기업의 투자계획에 따라 정부도 민간과 보조를 맞춰 투자하는 ‘투자 동행 3대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인프라 투자 △생산시설 투자와 연계해 국내 소부장 개발을 지원하는 ‘공급망 자립화 투자’ △생산시설이 적기에 가동될 수 있도록 국내·외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인력양성 투자’에 집중할 방침을 세웠다.
산업투자 전략회의는 정부와 산업계가 소통하는 최상위급 정례 회의체다. 산업부는 기업들로부터 투자에 관련된 애로 사항을 듣고 해결 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채널로 지속해 활용해나갈 방침이다.
안덕근 장관은 “투자는 일자리 창출, 신기술 개발, 생산성 향상 등 1석 3조의 효과가 있는 경제 활력 회복의 핵심 요소다. 산업계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장관을 비롯한 산업부 전체가 발 벗고 나설 예정인 만큼 우리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해달라”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