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메리 바라 K배터리 수장들과 연쇄회동, 전기차 속도조절 논의하나

▲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이 7일 오전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등 삼성 경영진을 만난 것에 이어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과도 논의를 진행한다.  < GM >

[비즈니스포스트]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이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K배터리 수장들과 연이어 만나 배터리 협려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한다.

GM은 최근 전기차 판매가 둔화됨에 따라 속도조절에 나선 만큼 한국 배터리기업과 조율할 부분이 더욱 많아졌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GM의 메리 바라 회장은  7일 오전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과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바라 회장이 한국을 공식 방문한 것은 2016년 회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후에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GM의 최대 배터리 협력사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간주 등에서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LG전자로부터 전장부품도 공급받고 있다.

삼성SDI는 GM과 손잡고 미국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GM은 2035년까지 신차를 모두 전기차로 내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 바라 회장은 2024년 전기차 생산 목표치를 크게 낮춰 잡았다.

당초 2024년 중반까지 북미에서 연간 전기차 생산 능력 40만 대를 갖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이를 20만~30만 대로 축소한 것이다. 이와 동시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을 재출시하는 등 전기차 투자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바라 회장은 국내 배터리 기업들과 합작공장 건설 일정 조율에 나설 수 있다.

GM과 삼성SDI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인디애나주 부지를 확보했지만, 아직 구속력 있는 본계약을 맺지는 않았다.

또 미국 정부가 현지 배터리 기업에 지급하는 연간 수천억 원의 ‘첨단 제조 세액공제(AMPC)’ 공유 비율을 재조정할 것을 바라 회장이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GM은 2023년 LG에너지솔루션에 AMPC를 합작공장 지분율인 50% 이상으로 배당해달라고 요구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향후 전기차시장이 회복될 시기를 고려하면 GM이 한국 배터리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은 여전히 크다.

메리 바라 회장은 1월30일 GM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며 “한국 배터리기업과 파트너십은 굳건히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