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도 강점인 영업력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사장은 하나금융그룹의 대표적 ‘영업 전문가’로 꼽힌다. 올해 성과는 연말 인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 하나카드가 지난해 이호성 사장의 영업력에 힘입어 수익성 회복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카드> |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해 매분기 순이익이 빠른 속도로 개선됐다.
지난해 분기별 순이익을 2022년과 비교하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63.0%, 18.2% 감소했으나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16.9%와 65.5%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2022년보다 10.9% 줄었지만 올해 실적 기대감을 키우기 충분한 셈이다.
하나카드는 특히 지난해 부진한 업황 속에서도 매분기 순이익 개선 흐름을 이뤄냈다. 그만큼 실적 개선을 위한 ‘기반’을 잘 다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카드업계에서는 지난해 임기 첫 해를 보낸
이호성 사장의 영업역량이 발휘된 결과로 보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법인영업 일선에서 직접 발로 뛰며 기업신용판매 등 기업금융부문 성장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하나금융을 대표하는 영업 전문가로 평가된다.
하나은행에서 중앙기업금융센터, 중앙기업금융본부, 대기업영업본부를 거쳐 영남영업그룹장, 중앙영업그룹장, 영업그룹 총괄 부행장을 역임한 뒤 2023년 1월 하나카드 사장에 올랐다.
하나은행에서 쌓아온 기업영업역량을 하나카드에서 펼치고 있는 것인데 실제 지난해 지방을 직접 누비며 법인영업 기반을 확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하나카드의 기업신용판매 잔액은 2023년 말 1조2920억 원으로 2022년 말보다 11.4% 늘었다.
기업신용판매 잔액의 성장은 하나카드 전체 자산 성장에도 기여했다. 하나카드 전체 영업자산은 2023년 말 11조8360억 원으로 2022년 말보다 8.7%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전업카드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편에 속해 규모가 큰 기업금융 등 영업자산 확대가 실적 개선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 하나카드는 지난해 기업신용판매 잔액이 늘면서 영업자산 전반이 확대됐다. |
이 사장은 올해도 영업력 강화를 통해 하나카드의 실적 개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성과는 임기 2년차를 맞은 이 사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성적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이익 기여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사장이 올해 하나카드의 실적 성장을 이끈다면 그룹 내 입지는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진심 어린' 영업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신년사에서 “선도기업이 되기 위해 진심을 다해 마주해야 할 손님은 하나카드 거래손님뿐만 아니라 그룹 관계사 손님, 잠재손님 등 전국민이다“며 “손님은 우리 업(業)의 기반이고 우리 모두는 손님을 마주하는 ‘영업사원’이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