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인프라코어가 자사주 매입·소각에 따라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매출 정체와 이익 하락 가능성이 있어 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5일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인프라코어 목표주가를 1만3천 원,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으로 각각 유지했다.
▲ HD현대인프라코어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따라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
직전 거래일인 2일 HD현대인프라코어 주가는 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 연구원은 “현대인프라코어는 보통주 1주당 배당금 110원을 발표하고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위해 560억 원을 쓰기로 했다”며 “자사주 매입·소각 효과를 고려하면 주당 배당금은 사실상 391원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 2일 보통주 1주당 배당 110원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219억 원가량이다.
이와 함께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56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다. 시작일은 5일부터 올해 8월5일까지다. 또한 8월6일 취득한 자기주식을 소각하기로 했다.
최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은 주주에게 같은 현금을 돌려주는 효과가 나타난다”며 “다만 자사주 매입·소각이 배당보다 기업가치 제고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자본구조 최적화, 경영진의 주식 저평가 신호, 발행 주식수 감소에 따른 주당가치 상승이 일어난다.
HD현대인프라코어가 소각할 주식의 수는 724만4501주로 총 발행주식(1억9953만8618주)의 3.63% 규모다. 주식수 감소에 따라 주당순이익이 3.8% 개선된다.
다만 미래 배당가능이익인 실적이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 연구원은 “HD현대인프라코어가 올해 실적 목표를 전년보다 높게 잡았지만 미국과 일부 자원국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의 부진으로 매출 정체와 이익률 하락에 따른 감익의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이를 고려해 HD현대인프라코어의 투자의견을 다시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4년 실적 목표로 매출 5조 원, 영업이익 4450억 원을 제시했다. 2023년 실적인 매출 4조6596억 원, 영업이익 4180억 원보다 증가한 것이다.
최 연구원은 HD현대인프라코어가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6610억 원, 영업이익 367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보다 매출은 소폭 늘고 영업이익은 12.2% 감소하는 것이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