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프로' 10일 만에 20만 대 팔렸다, 고가에도 사전예약 수요 강력

▲ 애플 비전프로 사전예약 판매량이 10일만에 20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비전프로 홍보용 영상 일부. <애플>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미국에서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헤드셋 형태의 공간 컴퓨터 ‘비전프로’ 사전예약을 시작한 뒤 20만 대에 이르는 물량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IT전문지 맥루머는 30일 업계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애플이 19일(현지시각) 예약판매를 시작한 비전프로 판매량 20만 대 이상을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2월2일 비전프로 정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 주문을 받은 지 10일만이다.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최근 애플이 비전프로 예약판매를 시작한 뒤 3일동안 16만~18만 대에 이르는 주문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애플 비전프로가 초반부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판매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는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된 셈이다.

증권사 웨드부시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증권사들은 평균적으로 애플이 비전프로 예약판매를 시작한 뒤 첫 주말에 7만~8만 대 수준의 주문량을 기록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기준 3499달러(약 466만 원)에 판매되는 높은 가격과 눈을 가리는 헤드셋 형태의 제품 특성상 초반부터 소비자 수요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주요 콘텐츠 플랫폼에서 비전프로용 앱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발표를 내놓은 점도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꼽혔다.

그러나 초반 판매량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지며 긍정적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맥루머는 “비전프로에 대한 미디어 리뷰가 공개되는 시점부터 판매 증가세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수도 있다”며 “실제 사용 경험에 대해 소비자들이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현재 비전프로 초기 물량을 약 50만 대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초반 수요와 글로벌 시장 출시 일정을 고려하면 생산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