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장관 안덕근 "팹리스 경쟁력 높인다, 상반기 중 강화방안 마련"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텔레칩스를 방문해 자동차 반도체 시연 장비 등 주요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산자부>

[비즈니스포스트] "시스템반도체에서 파운드리와 함께 양대 축인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16일 경기도 성남 판교에 위치한 팹리스 텔레칩스를 방문해 "전날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장관은 “정책 수립과 실행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 '팹리스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방안'에서 팹리스 성장(스케일업)과 관련해 금융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선 지난해 결성된 3천억 원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 펀드‘를 본격 집행한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총 6년간의 투자기간 중 올해 안에 총 투자규모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700억원을 조기 투입한다.

아울러 시중금리 대비 1.3%p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대출·보증 프로그램도 올해부터 3년간 24조원 규모로 지원한다. 이는 연평균 8조원 규모로 지난해 6.6조원 지원 규모 대비 20% 이상 확대된 것이다.

팹리스의 신기술·신제품 개발 지원도 강화한다. 

정부는 개발된 칩의 성능 검증을 지원하는 공공 인프라를 신규 구축하고 반도체 시제품 제작 지원 대상 범위를 기존 10나노 이상 공정뿐만 아니라 제작 단가가 높은 10나노 이하 첨단 공정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팹리스가 시제품 제작을 위해 이용하는 국내 파운드리 공정 개방 횟수도 지난해 62회 대비 16% 늘어난 72회로 확대한다.

안 장관은 지난 11일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방문 이후 반도체기업 현장 방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는 이를 두고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해 대기업 중심의 메모리·파운드리부터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팹리스까지 우리 기업 역량을 총 결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이사 사장은 “반도체 기업이 과감히 투자하고 세계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규제를 철폐하는 노력을 지속해야한다”고 제언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