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주가가 힘을 못쓰고 있다. 맥주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판매에서 성과를 거둘지에 대한 의심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 주가는 13일 전날보다 9천 원(-0.59%) 떨어진 152만1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연초 240만 원대였던 주가가 150만 원대까지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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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사장. |
백운목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 주가는 음식료 주가의 전반적 하락, 맥주투자에 의한 차입금 증가, 맥주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 등 복합 요인이 맞물리면서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음식료 주가의 전반적 하락 영향을 제외하면 맥주사업 리스크가 주가하락에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백 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의 최대 이슈가 맥주투자”라며 “롯데칠성음료가 맥주공장 증설 후 출시될 맥주 신제품으로 맥주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4년 4월 올몰트 맥주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맥주시장에 진출했다. 올몰트 맥주는 쌀이나 전분 등을 섞지 않고 발효 보리로와 홉, 물로만 만든 맥주를 말한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현재 클라우드 생산량(10만 kl)은 모두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 맥주시장에서 약 4.5%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맥주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충주 메가폴리스 안에 약 6천억 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량 20만kl의 맥주 제2공장을 짓고 있다. 2016년 말 제2공장이 완공돼 2017년에 생산에 들어가면 클라우드의 연간 최대 생산량은 30만 kl로 늘어난다.
롯데칠성음료는 소주시장에서 이미 15%안팎의 점유율로 2위에 올라있지만 맥주시장에선 점유율이 5%에도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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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칠성음료가 2014년 내놓은 맥주 '클라우드'. |
국내 맥주시장규모는 지난해 국내 전체 주류매출의 49%인 4조6천억 원에 이른다. 소주시장(38%) 규모보다 크다.
롯데칠성음료는 현재 생산량 수준에서 맥주를 완판하고 있지만 생산량을 3배로 늘린 뒤에도 이런 추세를 유지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백 연구원은 “맥주의 주력소비층인 젊은세대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라 맥주 소비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 수입맥주 소비가 늘고 있고 수제맥주도 활성화되고 있어 국내 맥주시장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의 경우 94년 이후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1인당 맥주소비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맥주의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은 2분기 매출 기준으로 15%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