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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올해 실적 증가세 끊길까, ELS와 주담대 이탈에 상생비용도 부담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4-01-15 16: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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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이 올해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시장에서는 4대 은행이 올해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인 가계대출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바라본다. 다만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부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 이탈, 상생비용 부담까지 더해지는 부분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4대 은행 올해 실적 증가세 끊길까, ELS와 주담대 이탈에 상생비용도 부담
▲ 4대 은행이 올해 악재가 겹친 가운데서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사진은 서울 시내 설치된 ATM기기 모습. <연합뉴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2024년 합산 순이익 16조8297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순이익 추정치 15조9594억 원보다 5.4%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금융지주 실적에는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포함된다. 다만 은행 실적 비중이 높은 만큼 올해도 은행이 무난히 순이익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4대 은행의 합산 순이익은 2020년 이후 한 차례도 뒷걸음질 한 적이 없다. 2023년도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봤을 때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올해 실적을 놓고는 마냥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 이익의 양대 축을 담당하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DLF(파생결합펀드)에 이어 ELS까지 불완전판매 문제가 거론되면서 올해 은행의 비이자이익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바라본다. 

시중은행은 2019년 DLF 사태 이후 소비자보호 강화를 전제로 ELS를 판매할 수 있었는데 홍콩 ELS 사태가 불완전 판매 쪽으로 결론이 난다면 ELS를 포함한 다른 투자상품 역시 판매가 위축될 수 있다.

4대 은행은 홍콩 ELS 문제가 불거진 뒤 관련 상품 판매를 선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4대 은행은 최근까지 실적 성장을 뒷받침한 이자이익도 줄어들 위기에 놓였다.

안정적으로 이자이익을 거둘 수 있는 주담대 상품 잔액이 대규모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금융소비자의 이자부담 경감을 목적으로 9일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1조 원 규모의 주담대 잔액이 서비스 출시 나흘 만에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은행은 기존에 보유한 주담대 잔액이 많은데다 인터넷은행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만큼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한 자금 유출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의 점진적 도입으로 가계대출 성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 공정거래위원회가 담보대출 관련 암묵적 담합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는 점 등도 올해 4대 은행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4대 은행 올해 실적 증가세 끊길까, ELS와 주담대 이탈에 상생비용도 부담
▲ 4대 은행은 올해 실적 확대가 어느때보다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정위의 담합 의혹 조사와 관련한 제재가 확정된다면 과징금 규모는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실적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상생금융 프로그램에 투입되는 비용처리 시기 역시 실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4대 은행은 현재까지 총 1조3025억 원 규모의 상생금융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공통프로그램과 자율프로그램을 합친 금액이다. 

문제는 해당 비용을 어느 회계연도에 반영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비용의 60~80%가량을 2023년 4분기에 반영할 것이라는 전망부터 자율프로그램은 2023년 4분기, 공통프로그램은 2024년에 반영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2023년 4분기에 60% 수준을 인식하고 나머지 비용을 2024년에 반영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상생금융의 경우 대부분 기타영업비용을 통해 비이자손익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부분 2023년 4분기 실적에 반영돼 실적 하락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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