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이 해외 인공지능(AI) 기업들과 협력 범주를 넓혀가며 AI 기업으로의 변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인공지능 신사업 비중을 높여 통신 내수기업이라는 한계를 넘어 글로벌 AI기업이라는 목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내수사업 중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글로벌 인공지능(AI)기업과 협력을 넓히고 있다. < SK텔레콤 >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유 사장은 기존 사업영역을 세계로 확장하기 위해 해외 인공지능 기업과 접촉을 대폭 넓히고 있다.

유 사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CES 2024’에서 소비자대상(B2C) 기업부터 기업간거래(B2B) 기업까지 다방면에 걸친 글로벌 인공지능 업체와 협업을 모색했다.

유 사장은 구체적으로 △인공지능기기 기업 휴메인과 인공지능비서 분야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와 AI반도체 분야 △동물 엑스레이 전문기업 베톨로지와 AI수의진단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각 사업영역은 이미 유 사장이 힘을 싣고 있는 인공지능 신사업으로 꼽히지만, 해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SK텔레콤의 사업지평이 국내 중심에서 해외로까지 확장될 것이란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휴메인과의 협력은 SK텔레콤의 B2C(기업 대 소비자) 사업영역을 넓혀줄 것으로 예상된다.

휴메인은 거대언어모델(LLM)에 더해 각종 센서들이 탑재돼 실시간통역 등 다양한 AI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착용형 기기(웨어러블) ‘AI핀’을 개발한 기업이다. AI핀은 스마트폰을 대체할 목적으로 설계됐다.

SK텔레콤은 AI핀에 음성인식비서 에이닷을 접목시키는 방안을 휴메인과 논의하고 있다.

에이닷은 지금까지 국내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됐지만, AI핀이 새로운 IT기기의 한 형태로 자리잡으면 에이닷에 선점효과를 부여해 세계 서비스로 확대하는 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마이크로와 베톨로지와의 협업은 SK텔레콤의 B2B(기업 간) 부문 시장을 넓혀 줄 것으로 전망된다.

유 사장은 슈퍼마이크로와 함께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사피온의 AI반도체 X330의 판매확대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다른 한편 베톨로지와는 수의사들의 영상진단 작업을 돕는 SK텔레콤의 플랫폼 서비스 엑스칼리버 관련 협력점을 모색했다.

▲ 인공지능(AI) 기기 개발업체 휴메인이 개발한 착용형 기기 'AI핀'을 활용해 이용자의 손바닥에 화면을 표시하는 모습. <휴메인>


증권업계에선 유 사장의 노력이 올해 매출성과로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 사업 관련 매출이 2024년 본격 발생할 것”이라며 “인공지능 관련 서비스 가운데 매출로 연결될 수 있는 사업부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B2B사업)이 있고 사피온의 X330 매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021년 11월1일 지주회사인 SK스퀘어와 사업회사 SK텔레콤으로 인적분할하면서 내수기업 면모가 강해졌다.

인적분할에 따라 SK텔레콤 자회사였던 SK하이닉스와 더불어 SK쉴더스, 원스토어, 11번가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플랫폼업체들이 SK스퀘어 아래로 옮겨간 영향에 따른 것이다.

SK텔레콤이 성장부문에서 약세를 나타낼 수 있는 내수기업으로 남게 되자, 인적분할 뒤 대표이사로 오른 유영상 사장은 신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시장을 확대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유 사장은 주력사업인 통신서비스를 중심으로 다져놓은 정보기술 역량을 밑거름 삼을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새 성장동력 발굴의 핵심축으로 보고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22년 AI 관련 사업에서 약 1조55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SK텔레콤 매출 가운데 9% 가량이다. 유 사장은 이 비중을 2028년까지 36%까지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 사장은 지난해 11월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테크서밋 2023' 행사에서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은 앞으로 5년 동안 10배 이상 성장한 590억 달러(약 78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빅테크의 발걸음이 어느 때보다 빨라서 누가 더 빨리 기회를 확보하느냐가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