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분양시장 양극화 심화 전망, 분양가상한제 서울 강남3구 재건축 단지 관심 집중

▲ 서울 서초구 반포동 12 일대 신반포15 재건축 단지 '래미안 원펜타스' 조감도. <래미안 홈페이지>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서울 강남권 재건축 대어들이 줄줄이 분양시장에 출격한다.

신축 공급이 뜸했던 강남에서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쏟아지면서 청약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서울에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단지 4만5359세대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에서만 16곳, 1만8792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은 신축 아파트 대기수요가 많은 데다 재건축 등 정비사업 단지는 조합원 물량이 일정부분을 채워주기 때문에 미분양 위험부담이 적다. 특히 강남은 2020년 7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뒤 사실상 공급이 없었던 만큼 청약 대기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자재값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전반적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강남 아파트에 더욱 눈길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분양예정인 강남 재건축 단지들에 시세차익을 노리는 청약통장들이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4년 분양시장 양극화 심화 전망, 분양가상한제 서울 강남3구 재건축 단지 관심 집중

▲ 서울 서초구 잠원동 60-3번지 일대 신반포4지구 재건축 단지인 '메이플자이' 투시도. < GS건설 >

올해 강남 재건축 단지 분양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가 스타트를 끊는다. 메이플자이는 신반포4지구 재건축 단지로 역대 아파트 최고 분양가(3.3㎡당 6705만 원)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메이플자이는 지하철 3호선 잠원역, 7호선 반포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9호선 고속터미널역까지 도보 5분 거리에 지하철 3개 노선이 있고 반포한강공원 접근성도 좋다. 반포자이 아파트(3410세대)부터 신반포자이(607세대), 반포센트럴자이(757세대) 등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GS건설은 분양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메이플자이를 반포자이, 신반포자이, 반포센트럴자이와 함께 반포 8천여 세대 자이브랜드 타운을 완성하는 단지로 만들겠다며 홍보에 나섰다.

메이플자이는 최고 35층 아파트 29개 동, 3307세대 규모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43~59㎡ 162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지난해 분양일정이 이월된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여럿 있다.

우선 신반포15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원펜타스’는 당장 2024년 6월 입주가 예정된 후분양 단지다. 3월 중 일반분양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서초구 반포동 12 일대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 바로 앞에 위치한 641세대 단지다. 이 가운데 292세대가 일반분양으로 풀린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전용면적 59㎡부터 84㎡, 107㎡, 137㎡, 155㎡, 191㎡까지 메이플자이와 비교해 중대형 물량이 많다. 

단 후분양 단지인 데다 분양가가 메이플자이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청약 점수 외에도 자금조달 계획이 준비돼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분양시장 양극화 심화 전망, 분양가상한제 서울 강남3구 재건축 단지 관심 집중

▲ 서울 서초구 방배동 818-14 일대 방배6구역 재건축 단지 '래미안 원페를라’ 조감도. <래미안 홈페이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상반기 서초구 방배6구역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원페를라’ 분양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분양예정이었는데 올해로 일정이 미뤄졌다.  

래미안 원페를라는 지하철 7호선 내방역, 4호선·7호선 이수역 등이 가깝고 국립현충원, 서리풀공원 등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전체 1097세대 가운데 497세대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이밖에도 강남구 도곡동 540번지 일대 래미안 레벤투스도 전용면적 45㎡부터 84㎡까지 133세대가 일반분양된다. 래미안 레벤투스는 도곡삼호아파트를 재건축 하는 단지로 매봉산 도곡공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이 도보권에 있고 3천 세대 규모 도곡렉슬 아파트와 이웃이다.

현대건설도 올해 방배동과 대치동 등에서 재건축 단지 분양에 나선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946-5번지 일대 방배5구역을 재건축하는 ‘디에이치방배’는 8월 분양이 예정돼 있다.

디에이치방배는 전체 3080세대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이 1244세대에 이른다. 전용면적 59㎡ 215세대, 84㎡ 956세대, 101㎡ 58세대, 114㎡ 15세대 등이다.

디에이치방배는 지하철4호선 총신대입구역, 7호선 이수역 인근에 위치해 있고 2026년 8월 입주가 예정돼 있다.
 
2024년 분양시장 양극화 심화 전망, 분양가상한제 서울 강남3구 재건축 단지 관심 집중

▲ 서울 서초구 방배동 946-5번지 일대 방배5구역 재건축 단지 '디에이치방배' 조감도.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올해 대치 구마을3지구를 재건축한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도 분양한다. 총 282세대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76세대다.

2024년은 시작부터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등으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가 부각되고 부동산 경기침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설사들도 이런 업황에 맞춰 국내 주택분양 계획물량을 조정하는 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위험부담이 낮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 분양을 중심으로 공급일정을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올해 강남3구에서는 위에 언급한 단지들 외에도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단지인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 청담삼익 재건축 단지인 청담르엘, 송파구 잠실진주 재건축 단지인 잠실래미안아이파크 등 재건축 단지가 분양 예정이다. 

방배삼익 재건축 단지인 아크로리츠카운티, 미성크로바 재건축 단지인 잠실르엘, 방배13구역 재건축 단지 방배포레스트자이 등도 2024년 분양일정을 잡고 있는 단지들이다.

하서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2024년 부동산10대 이슈’ 보고서에서 “소비자의 주택가격 민감도가 높아지고 가격 불안심리가 확대되면서 수도권 안에서도 수요 차별화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분양시장에서도 수요가 풍부하거나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 등은 매수세가 양호하지만 그 외 지역은 부진할 것”이라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시세 대비 분양가격이 저렴한 경우에도 수도권 외곽 단지에서는 미분양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