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월10일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퇴원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병원을 나와 첫 메시지로 ‘정치복원’을 내놨다. 다른 정치 현안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상처를 입은 목 부위에 밴드를 붙였고 발언하기 전 목을 만지기도 했다. 그러나 병원 앞에서 기다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뻗어 인사를 하고 약 4분여 동안 진행된 발언에서도 목소리가 갈라지지 않는 등 어느 정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대표는 10일 오전 서울대병원을 나서며 “국민들께서 살려주셨다”며 “앞으로 남은 생도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만 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사는 세상, 모두가 행복하고 희망을 꿈꾸는 나라를 꼭 만들어서 보답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금의 정치 상황을 ‘전쟁’으로 묘사하며 이번 피습사건을 계기로 서로를 증오하는 정치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뜻을 보였다.
이 대표는 “모두가 놀란 이번 사건이 ‘증오의 정치, 대결의 정치’를 끝내고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제대로 된 정치로 복원하는 이정표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며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 같은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이 대표는 정치복원을 위해 자신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 정치가 어느 날인가부터 절망을 잉태하는 죽음의 정치가 되고 말았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모두가 되돌아보고 저 역시도 다시 한 번 성찰해 희망을 만드는 ‘살림의 정치’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저부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치료와 회복에 힘써준 관계자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그는 “부산 시민 여러분과 생사가 갈리는 위급한 상황에서 적절하고 신속한 응급조치로 제 목숨을 구해주신 부산의 소방, 경찰, 부산대 의료진 여러분들께 각별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수술부터 치료까지 최선을 다해주신 서울대병원 의료진 여러분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리거니와 이제 증오하고 죽이는 전쟁 같은 정치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라지길 바라고 저도 노력하겠다”며 “존중하고 공존하는 정치로 복원되고 희망 있는 나라로 우리가 함께 갈 수 있다면 남은 제 목숨이 없어진들 뭐가 아깝겠느냐”고 정치복원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2일 부산을 방문한 현장에서 60대 남성에게 습격당해 서울대병원에서 수술 및 회복 치료를 받았다. 이 대표는 당분간 자택에서 치료를 이어간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