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플랫폼(앱) 경쟁력 강화를 2024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다.

케이뱅크가 지난해 뒤로 미뤄둔 기업공개(IPO)에서 미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플랫폼 경쟁력 강화는 필수 요인으로 꼽힌다.
 
최우형 케이뱅크 혁신으로 IPO 숙원 푼다, 첫 미션은 플랫폼 경쟁력 강화

▲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기업공개를 위해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5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최 행장은 전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새히 맞이 임직원 ‘소통미팅’에서 무엇보다 첨단 IT기술을 바탕으로 한 플랫폼 경쟁력을 강조했다.

최 행장은 “올해 건전성과 상생금융, 테크 기반 확보에 집중하겠다”며 “새로운 앱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달해 금융시장의 테크리더가 되자”고 강조했다.

구체적 비전으로 ‘생활 속 케이뱅크’를 제시했는데 이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고객의 수요를 사전에 파악하고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이벤트 등을 최적의 시점에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통한 플랫폼 경쟁력 강화는 케이뱅크뿐 아니라 경쟁자인 다른 인터넷은행들도 힘주는 분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는 대화형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금융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카이스트(KAIST), 고려대학교 DSBA(Data Science & Business Analytics Lab) 등과 협업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고객 편의성에 중점을 두고 인공지능을 통해 고객에게 금융 상품을 설명할 수 있는 비대면 상담 시스템을 갖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인공지능을 통해 가짜 신분증을 찾아내는 등 보안도 강화하고 있다. 활용 6개월 동안 가짜 신분증 600건을 잡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행장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통한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제안하고 구성하는 방향으로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고객 약 1천만 명 가운데 약 600만 명은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와 제휴를 통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들이 새로운 상품 투자에 관심이 높은 만큼 케이뱅크가 상품 추천 부문을 강화한다면 효과는 배가 될 수 있다.

최 행장은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용평가모델 고도화 역시 올해 주요 과제로 추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국내 은행 가운데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연체율 4.13%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0%대 연체율을 나타내는 시중은행은 물론이고 카카오뱅크(1.68%), 토스뱅크(3.40%) 등과 비교해도 높다.

최 행장이 안전자산 중심 상품과 신용평가모델 고도화를 통해 연체율을 관리하지 않는다면 위험성이 더 커질 수 있는 셈이다.

플랫폼 경쟁력이 미래 기업가치와 연결된다면 연체율 관리는 기업의 현재 안정성 측면에서 향후 기업공개를 위해 최 행장이 관리해야 할 주요 과제로 꼽힌다.
 
최우형 케이뱅크 혁신으로 IPO 숙원 푼다, 첫 미션은 플랫폼 경쟁력 강화

▲ 케이뱅크는 인공지능 도입을 통한 금융플랫폼 강화를 통해 기업공개에서도 다시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기업공개를 위해서는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금감원은 최근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기업의 증권신고서를 더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시경제 불안정성 속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기업 안정성을 더 까다롭게 들여다보는 것이다.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모두 IT기술이 활용되는 만큼 최 행장의 이력은 향후 케이뱅크의 혁신을 이끄는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행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재무관리 석사를 마쳤다. 1992년 하나은행에 입사해 금융업은 물론 삼성SDS, 엑센츄어, IBM 등에서도 일했다.

IT업계에서 일할 때 금융 인공지능 도입, 빅데이터 플랫폼의 클라우드 전환, RPA(로보틱처리자동화) 도입을 추진하는 등 디지털플랫폼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최 행장은 전날 소통미팅에서 “올해 상황이 쉽지 않겠지만 모두의 힘과 의지를 모은다면 고객을 향한 우리의 재도약은 성공할 것이다”며 “이를 위해 구성원 아이디어에 귀를 기울이고 실행할 방법을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