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작년 12월 판매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내수 자동차 시장이 크게 둔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현대차와 기아의 12월 판매 실적은 조업 일수 감소를 고려해도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심각한 내수 둔화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바라봤다.
▲ 현대차와 기아의 12월 판매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심각한 내수 자동차시장 둔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
현대차의 작년 12월 글로벌 판매량은 34만 2천 대로 전년 동월보다 0.8%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량이 11.7% 대폭 감소한 점이 판매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기아의 지난해 12월 글로벌 판매량은 1년 전보다 9.2% 줄어든 21만3천 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내수뿐 아니라 해외 시장 판매의 동반 부진이 나타났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판매 목표로 보수적 수치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2024년 글로벌 판매 목표를 전년보다 0.6% 증가한 424만 대로 제시하며 내수 시장 판매량이 7.6%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아 역시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로 작년과 비교해 3.7% 증가한 320만 대를 제시하면서 내수 시장 판매량이 6%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내수 시장은 수익성이 높은 핵심 시장으로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시장은 미국 시장이 유일하다"며 올해 미국 시장에서 가시적 성장이 나타나야만 내수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고 실적 개선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