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AI 전문기업으로 잠재력 주목, 모건스탠리 "뚜렷한 성장동력 확보"

▲ 테슬라 기업가치에 전기차 사업보다 인공지능 관련 신사업의 비중을 훨씬 크게 반영해야 한다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의견이 나왔다. 테슬라 뉴욕 기가팩토리. <테슬라>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전기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인공지능(AI) 전문기업으로 정체성을 강화하며 미래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있다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평가가 나왔다.

27일 투자전문지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테슬라의 기업가치에는 전기차와 관련된 여러 파생 사업의 가치가 크게 반영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완전 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와 모빌리티 서비스,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 보험 등 차량 관련 서비스 사업이 전체 기업가치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380달러로 제시하며 이 가운데 순수 전기차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3%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나머지 77%에 이르는 주가에는 전기차 이외 사업들의 매출과 수익, 성장성 등이 반영되어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테슬라 기업가치에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시스템이 가장 핵심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테슬라가 앞으로 이러한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전기차 제조사를 넘어 인공지능 전문기업으로 확실한 입지를 갖춰가고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시스템을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도 공급하는 등 꾸준히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뚜렷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테슬라는 당분간 본업인 전기차 사업에서 판매량 증가세와 수익성을 지켜내는 데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수요 위축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2024년 전기차 시장 전망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이 테슬라에 조심스러운 시각을 보이는 일은 당연하다”며 “그러나 테슬라는 자동차 제조사이자 인공지능 기업으로 인식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26일 미국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256.6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