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내무부가 TSMC 파운드리 공장 부지 확보를 위한 개발 계획을 승인했다. TSMC 연구개발센터 공사현장 참고용 사진.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정부가 TSMC의 1.4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건설이 예정된 타이중 산업단지 개발 계획을 승인했다.
TSMC는 대만 내 공장 부지 확보에 장기간 고전하고 있었는데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설 투자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26일 대만 경제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만 내무부 도시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타이중 중부과학단지 도시개발 계획 변경안을 승인했다.
TSMC의 첨단 반도체 생산공장 부지 확보와 관련한 안건이 장기간 이어진 논의를 거쳐 통과된 것이다.
경제일보는 이르면 내년 중순부터 TSMC 반도체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TSMC는 해당 지역에 2027년부터 양산을 목표하고 있는 1.4나노 미세공정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1.4나노 반도체공장은 당초 TSMC 본사가 위치한 대만 신주과학단지에 들어설 것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TSMC는 10월에 이러한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대만 정부가 신주과학단지 주변에 공장 부지 확보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사유지를 수용하려 하자 현지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TSMC는 결국 다른 지역에서 새 반도체공장 건설 부지를 찾겠다고 밝혔다. 타이중과 가오슝 등 대만 내 다른 산업단지가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타이중시 정부는 TSMC가 새 공장을 건설한다면 현지 주민들의 수자원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하는 태도를 보였다.
대만 정부는 타이중시 정부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요청했고 결국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TSMC가 투자 절차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셈이다.
경제일보에 따르면 대만 정부 과학기술부는 이날 타이중시 정부의 결정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남은 절차도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TSMC의 1.4나노 반도체공장 건설은 삼성전자와 인텔 등 경쟁사의 기술 추격을 방어하는 데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현재 TSMC와 마찬가지로 2027년 1.4나노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두고 있으며 인텔도 2024년 18A(1.8나노급) 기술을 도입한 뒤 더 앞선 미세공정 상용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일보에 따르면 이번에 승인된 타이중 산업단지 확장 계획은 89.75헥타르(약 89만7500제곱미터) 면적의 부지를 산업단지로 개발하는 내용이다. 약 45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