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역대 최대 임원 승진인사, 현대오토에버 대표에 김윤구 내정

▲ (왼쪽부터)브라이언 라토프 현대차·기아 사장, 이동석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 사장,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 내정자. <현대차그룹>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2023년 성과에 관한 보상과 더불어 앞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선도할 리더 발탁에 초첨을 맞춘 하반기 임원인사를 시행했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하반기 정기 임원인사'를 20일 실시했다. 이번 인사에서 현대차 97명, 기아 38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모두 252명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임원 승진 인사는 국적·연령·성별을 불문하고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우수인재를 대상으로 올해 거둔 역대 최고 성과에 걸맞은 보상과 격려 차원에서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미래 CEO 역할을 수행할 후보군으로 볼 수 있는 부사장·전무 승진자는 총 48명이다. 중량감 있는 핵심리더 확보에 중점을 둔 최근 수년 동안의 인사 기조를 이어감으로써 그룹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했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안전·품질 관리 철학의 근원적 변화를 추진하고 고객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브라이언 라토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현대차·기아 글로벌 최고 안전 및 품질책임자(GCSQO)로 임명했다.

브라이언 라토프 사장은 지난해부터 현대차 글로벌 최고안전책임자를 맡아 엔지니어링 전문성과 고객 중심 품질철학을 기반으로 신속적 시장조치를 실시하며서 현대차의 브랜드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 GCSQO로서 현대차·기아의 차량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이후까지 모든 단계에서의 품질 관리 정책을 총괄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동석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 부사장은 올해 현대차의 5년 연속 무파업과 역대 국내 최대 생산실적인 186만 대 생산을 달성한 성과를 인정 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윤구 현대차그룹 감사실장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현대차그룹은 김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 내정자가 현대오토에버의 조직·리더십 체질개선, 외부 기술인재 영입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SW)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대표이사에는 배형근 현대모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내정했다.

배형근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재임 중 현대모비스의 미래 투자 강화를 위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다. 

배 사장은 현대차증권 대표 보임을 통해 업황 하락 국면을 대비한 선제적 위험(리스크) 관리와 개인고객(리테일)·기업금융(IB) 분야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병구 현대카드·현대커머셜 경영관리부문 대표 부사장은 재무건전성 강화와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안정적 사업 성장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 받아 사장으로 승진한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HR본부장으로 BAT 최고인사책임자(CHRO) 출신의 김혜인 부사장을 영입했다.

김혜인 부사장은 영국이 본사인 글로벌기업 BAT그룹의 CHRO이자 경영이사회 멤버를 역임했다.

김 부사장은 IBM, PWC 등 컨설팅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BAT재팬 인사총괄, BAT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인사총괄을 거친 글로벌 인사관리 전문가다.

현대차그룹은 김 부사장의 영입으로 현대차의 포용적 조직문화가 한층 강화되고 현대차의 인사제도와 조직문화에 글로벌 스탠다드를 이식할 수 있을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2025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전략의 달성과 더불어 2030년을 준비하기 위한 리더십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에 과감한 투자 및 인사를 지속해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