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2023-12-20 11: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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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L건설이 도시정비 신규수주 최고기록을 달성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DL건설이 도시정비 신규수주 최고기록을 달성했다.
기록적 실적을 뒤로 하고 DL건설을 이끌게 된 박유신 신임 대표이사의 어깨도 그만큼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주택건축사업본부장 출신으로서 공격적 도시정비사업 기조를 이어가 실적 지속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DL건설에 따르면 지난 17일 경남 창원 회원2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면서 도시정비 신규수주 1조6950억 원으로 2020년 회사 출범 이후 최고기록을 다시 썼다.
회원2구역 재개발사업은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2동 480-31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27층, 21개 동, 2016세대 공동주택을 짓는 것이다.
사업대행자는 교보자산신탁 및 신한자산신탁으로 2024년 6월 착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 박유신 DL건설 새 대표이사가 실적 지속성장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 예정금액은 5987억 원으로 DL건설은 올해 가장 큰 사업을 마지막으로 확보하게 됐다.
회원2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2021년 9월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인 현대사업단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당시 공사비 규모는 4932억 원이었는데 DL건설을 새 시공사로 맞이하면서 1055억 원이 늘어났다.
대규모 사업 수주 배경에는 DL건설의 적극적 수주 의지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합이 지난 10월14일 1차 현장설명회를 열었을 때 DL건설, 한화 건설부문, 남명건설 등이 참석했으나 11월3일 마감된 첫 입찰에 DL건설이 단독으로 입찰하며 유찰됐다.
DL건설은 두 번째 현장설명회에도 참여하며 입찰을 향한 의지를 나타냈다.
DL건설은 2020년 출범한 이후 2021년부터 3년 연속 도시정비 신규수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DL건설은 도시정비사업에서 2020년 1조1984억 원, 2021년 9459억 원, 2022년 1조2천억 원을 수주했다.
특히 올해에는 모아타운 사업지를 대상으로 e편한세상 브랜드 타운화 추진전략을 통해 소규모 재건축사업을 확보하고 사업성이 양호한 대규모 비수도권 재건축·재개발사업을 수주하는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
타운화전략은 한 지역 안에서 200~300세대 규모로 추진되는 정비사업을 여러곳 수주해 1천 세대 이상의 브랜드 아파트 단지를 짓는 방식이다.
건설사는 자사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고 입주민들은 대단지 형성에 따른 부동산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DL건설은 서울 면목동, 석관동 및 충북 남주동 등에서 타운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DL건설은 올해 11건의 도시정비 사업을 확보했다. 회원2구역과 광주 동서작 공공시행 재개발사업(4290억 원)을 제외한 9건은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채웠다.
큰 사업지로 1조 원을 확보하고 6670억 원가량은 소규모재건축사업으로 확보한 셈이다.
DL건설의 올해 정비사업 성과는 10대 건설사 못지 않다. 현재까지 포스코이앤씨(4조3150억 원), 현대건설(4조3200억 원)에 이어 도시정비 신규수주 3위에 올랐다.
대우건설(1조6858억 원), GS건설(1조5878억 원), DL이앤씨(1조1824억 원), SK에코플랜트(1조1580억 원) 등에도 앞선다.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수주전을 펼치고 있는 경기 안산중앙주공6단지 재건축사업(2800억 원) 등 결과에 따라 DL건설의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있지만 10대 건설사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평가는 달라지지 않는다.
박유신 대표는 2024년에도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모아타운 위주 소규모재건축사업을 확보하고 대규모 정비사업을 노리는 도시정비사업 전략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박 대표는 우선 충남 천안 문화3·성황구역 재개발사업(2005세대 공동주택 및 오피스텔 368실) 수주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DL건설은 10월13일 1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됐다. DL건설은 22일 마감되는 입찰에 다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11월28일 열린 현장설명회에 DL건설뿐 아니라 한화 건설부문, 우미건설, 금호산업, 대우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이 참여한 만큼 경쟁수주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창원 회원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감도. < DL건설 >
이밖에 DL건설은 지난 6일 열린 신반포27차 재건축사업 현장설명회에 참여하는 등 정비사업 수주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호반건설, HDC현대산업개발도 참여했다.
이 단지는 서초구 잠원동 56-2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5764.9㎡다. 향후 재건축을 통해 지하5~지상28층 높이의 아파트 2개동 210세대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게 된다.
2024년 1월22일 입찰이 마감되며 예정 공사비는 984억3천만 원가량이다.
박 대표는 지난 11일부터 DL건설의 대표이사 임기를 시작했다. 1972년 10월7일에 태어나 전라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서울대학교 건축학 학사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도시계획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1년 2월 대림산업(현 DL이앤씨)에 입사했고 2018년 11월 삼호(현 DL건설) 경영지원본부 임원으로 이동했다. 2020년 7월 DL이앤씨 디벨로퍼사업실장을 맡았다가 2021년 4월 DL건설 경영지원본부 임원에 올랐다. 지난해부터는 주택건축사업본부장으로 일했다.
DL건설 관계자는 “DL건설 출범 후 기존 조남창 전 대표가 기틀을 잡았고 곽수윤 대표가 터를 다져놔 박 신임 대표가 회사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년에도 정비사업분야에서 기술과 신뢰의 건설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