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올해 R&D성과 40건 발표, "신약개발로 이어지도록 노력"

▲ 한미약품 R&D센터 연구원 등이 2023년 하반기에 열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ESPEN), 선천성 고인슐린혈증 국제재단(CHI) 주최 심포지엄, 미국간학회(AASLD), 면역항암학회(SITC) 등 주요 학회에서 구두 또는 포스터 발표를 하고 있다. <한미약품>

[비즈니스포스트] 한미약품이 올해 연구개발(R&D) 성과 40건을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2023년 각종 해외 학회에서 자사가 독자 개발한 후보물질의 연구결과 40건을 구두 또는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발표된 연구들은 항암과 비만대사, 희귀질환 등 분야에서 한미약품이 개발한 신약후보물질들이다. 총 40건 가운데 한미약품이 25건을 직접 발표했고, 15건은 한미와 협업하고 있는 MSD, 앱토즈 등 파트너사가 공개했다.

먼저 희귀질환 영역에선 한미가 세계 최초 월 1회 투여 제형으로 개발하고 있는 단장증후군 치료제를 다른 희귀질환인 ‘이식편대숙주병’ 치료제로도 개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9월 열린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ESPEN)에서 공개됐다.

한미는 이날 발표에서 현재 개발하고 있는 ‘GLP-2 analog’의 소장 성장 촉진과 장 염증 완화 효능을 토대로 이식편대숙주병에 대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항암 분야에선 암 유발 유전자 돌연변이 가운데 ‘KRAS 변이’를 타깃하는 표적항암 신약 ‘HM99462’의 연구결과가 10월 열린 AACR-NCI-EORTC에서 공개됐다.

발표에서 새로운 SOS1 저해제인 HM99462가 다양한 KRAS 변이고형암 세포주에서 항암 활성을 나타냈다는 연구 결과와 함께 EGFR 변이 저해제와의 수직 억제를 통한 EGFR 변이 폐암의 치료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항암 분야의 다른 연구로 BRAF 변이를 타깃하는 ‘벨바라페닙’이 MEK 억제제(코비메티닙)와 병용 투여됐을 때 흑색종과 폐암, 대장암 등 BRAF 융합/삽입 및 결손이 있는 환자에게 효과를 나타냈다는 결과가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구두 발표됐다.

비만대사 영역에선 올해 IDMC 지속개발 권고에 힘입어 개발하고 있는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MASH(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 핵심 지표인 ‘간 섬유화’ 직접 개선 효능에 관한 연구가 발표됐다. 한미는 11월 AASLD에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반복 투약시 간 조직에서의 염증 및 섬유화 개선효과를 확인해 발표했다.

아울러 AASLD에선 한미가 2020년 MSD에 1조 원대 규모로 기술수출한 또다른 MASH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가 환자의 인종이나 체질에 상관없이 대조약(세미글루타이드) 대비 우수한 지방간 개선 효능을 나타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올해는 한국을 대표하는 R&D 중심 제약기업 답게 글로벌 무대에서 우리 R&D 결과를 많이 알리고 그 역량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는 등 성과가 두드러진 한 해였다”며 “한미의 독보적 R&D 역량이 ‘세상에 없는 혁신적 신약’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