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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2차전지 밸류체인 글로벌 확장, 신학철 LG엔솔 밀고 이익체력 키우고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3-12-18 15: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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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2차전지 소재 사업의 글로벌 가치사슬(밸류체인) 확장을 본격화하며 차세대 먹거리를 키울 준비를 하고 있다. 

원료 금속 확보부터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셀 제조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하며 2차전지 가치사슬 대부분 영역에서 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LG화학 2차전지 밸류체인 글로벌 확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73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LG엔솔 밀고 이익체력 키우고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DL 2차전지 소재사업에서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매출 비중이 높았던 2차전지 소재사업의 영업 외연을 외부 고객으로까지 넓히는 성과를 거두며 자체 이익체력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미국 양극재 공장 건설에 착수함에 따라 미국시장에서 2차전지 소재 사업을 확대할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건설하려는 양극재 공장은 최종적으로 연간 12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2026년 1단계로 양극재 연산 6만 톤 체제를 구축한 뒤 증설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화학은 19일(현지시각) 미국 양극재 공장 착공식을 열 예정이다. 앞서 15일 이사회를 통해 양극재 생산설비 투자를 위한 9385억 원의 출자도 결정했다.

LG화학의 미국 양극재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으로는 북미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에 최초로 건설되는 양극재 생산시설이기도 하다. 

국내 경쟁사들은 북미에서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추기 위해 미국 대신 캐나다에서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연산 3만 톤, 에코프로비엠은 연산 4만5천 톤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두 회사의 북미 양극재 생산시설은 모두 캐나다 퀘백주에 들어선다.  

포스코퓨처엠은 완성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와, 에코프로비엠은 완성차 제조사 포드, 셀 제조사 SK온과 합작 방식으로 북미에 양극재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LG화학이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양극재를 공급받기로 확정한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다. 

LG화학은 얼티엄셀즈와 2026~2035년 10년 동안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바인딩계약이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 혜택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화학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양극재를 적용한 얼티엄셀즈의 배터리와 관련해 LG화학은 얼티엄셀즈와 세액공제 혜택을 25대 75로 배분할 예정”이라고 파악했다.  
 
LG화학의 2차전지 소재 사업은 신학철 부회장이 낙점한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 가운데 성과 가시화 속도가 가장 빠른 사업으로 꼽힌다. 

신 부회장은 기존 석유화학사업 외에 양극재를 비롯한 2차전지 소재를 포함한 첨단소재사업과 생명과학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아 집중 육성해 나가고 있다. 

첨단소재사업은 2022년 영업이익 9230억 원을 내며 LG화학의 전체 사업 가운데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셀 제조사업(1조2140억 원), 기초소재사업(1조750억 원) 다음으로 많은 이익을 거뒀다. 생명과학사업 영업이익은 730억 원에 머물렀다. 

 
LG화학 2차전지 밸류체인 글로벌 확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73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LG엔솔 밀고 이익체력 키우고
▲ LG화학이 배터리소재사업 확장을 위해 건설을 추진하는 미국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 조감도. < LG화학 >
올해는 첨단소재사업 영업이익이 기초소재사업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첨단소재사업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의 자체사업에서 가장 많은 이익 기여를 하는 사업으로 떠오른 것이다. 

신 부회장은 2차전지 소재 사업의 핵심인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대할뿐 아니라 가치사슬의 앞 단계에 놓인 원료 금속과 중간소재 분야로도 역량을 키우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초 미국 광산업체 피드몬트리튬과 20만 톤 규모의 리튬정광 공급계약을 맺으며 북미산 리튬정광을 확보했다. 매년 5만 톤씩 4년 동안 공급받기로 했다. 

LG화학은 피드몬트리튬과 7500만 달러 규모의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피드몬트리튬 지분 6% 가량도 확보했다. 

전구체 생산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전구체는 니켈·코발트·망간 등을 섞은 화합물로 배터리 생산원가에 40% 이상을 차지하는 양극재를 만드는 데 쓰이는 핵심 중간소재다.

LG화학은 지난해 6월 고려아연 계열사 켐코와 전구체 합작회사 한국전구체를 설립한 뒤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에는 중국 화유코발트와 손잡고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2026년 1차로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4월19일 전라북도 군산시 베스트웨스턴호텔에서 화유코발트, 전라북도, 군산시, 새만금개발청, 한국농어촌공사 등과 전구체 공장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새만금 전구체 공장을 기반으로 양극재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고 안정적인 소재 공급망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의 가치사슬 구축전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기존 하이니켈 양극재 외에 저가형 배터리에 탑재되는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로도 제품을 다변화하고 있다. 

양극재뿐 아니라 분리막과 같은 2차전지 소재로도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런 LG화학의 2차전지 소재 가치사슬은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셀·모듈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성하고 있다. 

LG화학으로서는 확실한 계열사 내부 고객(캡티브)을 확보한 셈이고 LG에너지솔루션으로서도 공급망 확보가 더 절실해지고 있는 시장환경에서 안정적 소재 조달처를 확보할 수 있다.

신 부회장은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공급망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함과 동시에 LG에너지솔루션 외 고객사를 넓히며 자체 이익체력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10월 토요타와 제품 공급계약을 맺고 2030년까지 2조8616억 원에 이르는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LG화학이 토요타에 직접 공급하는 물량으로 외부 고객으로 외연을 확장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토요타와 계약이 2025~2026년 이후 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으나 첫 외부 판매 계약이 향후 추가적 계약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2차전지 업황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양극재 생산능력 확대와 관련한 목표치(가이던스)를 유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증설과 제품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토요타에 공급하는 양극재 수주 등으로 LG에너지솔루션 외 고객사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양극재사업의 가치는 지속해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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