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3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통화긴축 기조가 마무리됐다며 내년 3회 가량의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연준은 13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현재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9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 연속으로 동결을 선택한 것이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최근 지표들은 경제활동의 성장이 3분기에 강한 속도로 둔화됐음을 시사한다”며 “실업률도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연준은 연준위원들의 금리전망 점도표를 통해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점도표에서 내년 연말 연방금리 전망치는 4.50~4.75%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준이 내년에 현재 5.25~5.50%인 기준금리를 3회에 걸쳐 0.75%포인트 가량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준위원들의 금리전망은 연준금리를 결정하는 요인은 아니나 향후 통화정책 전망에 중요한 단초를 제공한다”며 “주요국 인플레이션 정상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됨에 따라 미국 통화정책도 내년 3회 이상 금리인하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화긴축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의견을 내놨다.
파월 의장은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기준금리가 고점에 도달했거나 그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지 않다는 게 FOMC 참석 위원들의 관점이다”고 섦여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점도표를 작성하는 과정에 기준금리 인하 논의가 있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긴축정책의 수준을 언제 되돌리는 게 적절하겠느냐는 질문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다”며 “오늘 회의에서도 논의됐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