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가 검찰 수사와 내부 갈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의 사령탑을 맡게 돼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IT투자 전문가인 정 내정자는 카카오 내부 결속뿐 아니라 신성장 동력 발굴까지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 정신아 카카오 신임대표이사 내정자가 IT투자 전문가로 카카오의 최대 위기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
카카오는 13일 오전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사업 총괄을 맡고 있는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이사를 카카오 단독대표로 내정했다.
내년 3월로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치면 공식적으로 대표로 선임된다.
정 내정자는 2010년 카카오가 창립된 이후 첫 여성 최고경영책임자(CEO)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인적 쇄신 의지를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카카오를 이끌게 된 만큼 정 내정자의 어깨는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시세조종 혐의로 주요 경영진들이 구속되면서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는 SM 시세조종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공판을 진행하고 있지만 검찰이 수사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검찰은 최근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해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이사와 투자 책임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경영진이 11월20일 4차공동체경영회의에서 카카오 쇄신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정 대표는 카카오 CA협의체 사업부문 총괄로서 카카오의 쇄신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
이뿐 아니라 정 내정자는 앞으로 나올 김 위원장의 쇄신안을 실질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물론 정 내정자도 올해 9월부터 카카오 CA협의체 사업 부문 총괄과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서 카카오 쇄신의 방향성을 논의하는데 참여하고 있어 카카오 쇄신 방향 등에 대한 이해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카카오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도 정 내정자의 핵심 과제로 여겨진다.
이미 카카오를 포함해 주요 계열사인 카카오엔터 등에서 투자 전문가들이 배임 등의 혐의로 공석인 만큼 투자 방향 설정부터 정 내정자의 결정이 중요해졌다.
정 대표는 카카오에서도 손꼽히는 IT 투자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1975년 생으로 보스턴 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네이버를 거쳐 2014년 카카오벤처스로 영입되며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2018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 인공지능과 로봇 등의 선행 기술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IT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업무를 해왔다.
투자 전문가인 정 대표로서는 앞으로 IT업계의 화두인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 분야 등에서 경쟁력도 확보해야 하는 셈이다.
실제 카카오는 올해 10월 카카오의 한국형 거대언어모델 코GPT 2.0을 출시한다고 밝혔으나 출시시점이 미뤄지고 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