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컨소시엄 인도네시아 양극재공장 투자, 언론 "최대 8억 달러 논의"

▲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가운데)이 9월14일 인도네시아 카라왕 산업단지에 있는 HLI 그린파워 배터리셀 공장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당국과 최대 8억 달러(약 1조508억 원) 규모의 양극재 설비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은 확정된 상태로, 투자 규모와 착공 시기를 놓고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스트,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매체들은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사(IBC)와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양극재 생산공장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중부에 위치한 바탕(Batang)의 통합 산업단지에 건설될 것으로 논의되고 있다. 

투자 규모가 최소 6억 달러(약 7882억6800만 원)에서 최대 8억 달러일 수 있다는 추정치도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이 IBC를 포함해 LG화학, 화유코발트, LX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과 결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투자가 이뤄진다.

인도네시아 배터리공사의 이사장 토토 누그로호는 11일에 보도자료를 내고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셀 생산에서 양극재 생산으로 전환하는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라며 “인도네시아 당국은 LG가 바탕 지역에 투자하게끔 협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하는 양극재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만드는 배터리셀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자동차와 ‘에이치엘아이(HLI) 그린파워’ 라는 합작회사를 현지에 설립했다.

합작회사는 인도네시아 카라왕 산업단지 내 33만㎡의 부지에 배터리셀 공장을 지난 6월 완공했다. 전기차 15만대 분에 해당하는 연간 10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셀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으로, 2024년 4월 배터리셀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셀 생산에서 양극재 생산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한다는 인도네시아 배터리공사의 보도자료도 양극재 생산공장 착공이 배터리셀 양산시기 즉 2024년 2월에 맞춰 이뤄진다는 것을 짚은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스트는 “인도네시아 당국은 자바섬 서부 카라왕에 위치한 HLI 그린파워 공장에서 배터리셀 양산이 예정된 2024년 2월에 맞춰 LG에너지솔루션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 양극재 공장을 착공하는 시기도 2024년 1월로 잡혀 있다”라고 설명했다. 

양극재 공장에 투자하는 규모와 일정을 묻는 비즈니스포스트의 질문에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아직 모든 내용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보니 현재 더 말씀드릴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