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고려아연이 2차전지 소재와 신재생에너지 및 자원순환 사업 등 신사업으로 보폭을 넓히기 위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혔다.
고려아연은 7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투자자의 날(인베스터데이)’ 행사를 열고 앞으로 10년 간의 중장기 경영전략과 성장목표를 제시했다.
▲ 고려아연이 7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투자자의 날 행사를 열고 향후 경영전략을 밝히고 있다. <고려아연> |
고려아연은 이번 행사에서 2033년까지 연결기준 매출을 25조3천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존 제련부문에서 효율성을 높여 수익을 극대화하고 2차전지 소재 및 자원순환사업, 신재생 에너지 등 신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고려아연은 이를 위해 기존 주력 사업인 제련사업과 신사업에 17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제련사업에는 5조 원을 투입해 수익성을 높이고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주력사업인 아연과 납 제련시장에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각각 점유율 8.4%와 9.3%를 나타내며 비철금속 분야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제련 수수료 하락과 전기요금 인상 등 외부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불필요한 공정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생산력과 품질 경쟁력은 유지하는 ‘공정 합리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2차전지 소재와 자원순환,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 분야에는 10년간 약 12조 원 규모의 투입해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적으로 창출한다.
2차전지 소재 사업으로는 황산니켈과 전구체, 동박 등을 생산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고려아연은 2033년까지 황산니켈 연간8만5천 톤, 전구체 8만 톤, 동박 6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춰 매출을 5조3천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는 4.6기가와트(GW)의 전력 생산능력을 구축해 2033년 9천억 원을 시작으로 매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자원순환 가치사슬(밸류체인)도 10년 안에 구축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배터리 제조회사나 완성차 기업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모아 재활용 공정을 거쳐 황산니켈과 전구체로 공급하는 순환 가치사슬을 구축해 2033년까지 매출 6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고려아연은 이를 위해 지난해 미국 전자폐기물 처리 재활용 기업 이그니오를 인수한 바 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