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원일 코스맥스엔비티(COSMAX NBT) 대표이사 사장이 해외 법인 총괄 부사장 경력을 살려 적자 탈출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제조자개발생산(ODM)기업 코스맥스엔비티는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매출 비중이 66% 정도로 높은데 올해 호주 법인이 흑자전환하고 미국 법인도 적자 규모를 줄여가고 있어서다.
 
코스맥스엔비티 미국·호주 법인 실적 개선세, 윤원일 적자 탈출 돌파구 마련

▲ 윤원일 코스맥스엔비티 대표이사 사장이 적자 탈출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코스맥스엔비티>


6일 증권가에 따르면 코스맥스엔비티는 2024년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는 코스맥스엔비티가 2024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4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이후 6면 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코스맥스엔비티는 2013년 중국 상하이 법인, 2015년 미국 법인, 2017년 호주 법인을 세우며 해외 건기식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코스맥스엔비티의 해외 법인은 꾸준한 성장세에 있는데, 특히 호주 법인은 올해 3분기 설립 이후 첫 분기 흑자를 이루는 성과를 얻었다.

코스맥스엔비티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코스맥스엔비티를 수출에 특화된 계열사로 안착시키고 있다”며 “호주 법인에 꾸준히 투자해오며 3분기 흑자 전환 성과를 냈고 미국 법인 경영효율화 작업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호주 법인이 올해 3분기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던 건 호주 건기식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고객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 주요 고객사들로부터 주문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며 매출이 증가하고 가동률이 상승했다. 

이러한 결과로 호주 법인은 2023년 3분기 누적 매출 540억 원을 기록하며 미국 법인과 상하이 법인의 매출 약 200억 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 

윤 사장은 미국 법인도 경영효율화 작업을 하며 지속적으로 적자 규모를 줄여가고 있다. 

2023년 6월 미국 법인의 달라스 1,2공장을 통합하고 노후설비를 매각해 고정비 지출을 줄였다. 또 원가구조를 개선해 적자를 줄여나가고 있다. 

미국 법인은 경영효율화 작업으로 연간 약 60억 원(450만 달러)의 비용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엔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맥스엔비티 보고서에서 “미국 법인은 올해 구조조정 효과가 미미했지만 2024년 매출 안정화와 함께 적자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 법인의 흑자 전환 시점을 내년으로 바라봤다.

코스맥스엔비티 중국 법인은 안정궤도에 올라 꾸준히 이익을 실현하며, 초기 투자비용에 따른 부채를 줄여가고 있다. 중국 법인은 2023년 3분기 누적 부채 약 36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약 81억 원보다 절반 이상 규모가 줄었다.
 
코스맥스엔비티 미국·호주 법인 실적 개선세, 윤원일 적자 탈출 돌파구 마련

▲ 코스맥스엔비티 연결대상 종속기업의 2023년 3분기 누적 요약 재무정보. <코스맥스엔비티 3분기 보고서>

건기식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윤 사장으로선 다행스런 점으로 꼽힌다.

코스맥스엔비티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코로나19 이후 건강을 중요시하는 인식이 확산되며 건기식에 대한 국내 및 해외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이에 코스맥스엔비티는 국내에 기반한 해외 진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약 6조2천억 원이다. 2019년 약 4조9천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보면 4년 만에 약 25% 이상 성장했다.

건기식 시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도 규모가 크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215조 원(1640억 달러)으로 국내 시장보다 약 35배 더 크다.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9%씩 성장하며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사장은 건기식을 안정적으로 수출하기 위해 관련 사업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올해 총 4건의 ‘자유무역협정(FTA) 인증수출자’를 획득해 수출 역량을 끌어올린 것이 하나의 사례다. FTA 인증수출자가 되면 원산지 증명서 발급 비용이 절감되고 제출 서류가 간소화돼 수출업무 효율이 높아진다.

윤 사장은 2019년 코스맥스엔비티 미국·호주·중국 생산총괄 부사장을 지낸 해외 전문가다. 2021년부터 코스맥스엔비티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코스맥스엔비티는 2002년 설립된 코스맥스비티아이(Cosmax bti) 산하 건기식 ODM기업이다. 코스맥스비티아이는 건기식 자회사로 코스맥스엔비티(COSMAX NBT)와 코스맥스바이오(COSMAX BIO)를 보유하고 있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