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을 선점한 효과를 2024년에 톡톡히 누릴 것이라는 증권업계 분석이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0일 “SK하이닉스는 고객사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HBM 시장을 선점한 효과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공지능 반도체 관련 기업 엔비디아가 내년에 HBM 공급선을 다변화하겠지만 SK하이닉스의 독주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 선점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이런 전망의 배경으로는 HBM시장이 시간이 갈수록 양산 노하우와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선두 업체의 승자독식 구조로 전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꼽혔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인공지능 반도체에 주로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신제품 출시의 사이클이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렇게 되면 인공지능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그래픽처리장치 기업과 메모리 생산 기업 사이 협업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 선두업체에 유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고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 주기를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앞당겨 신제품 사이클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024년 1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공급업체를 확정하고 신제품인 B100(HBM3E 8ro 탑재)을 2024년 2분기 출시하고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 공급업체도 2025년 1분기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신제품 출시주기가 짧아지고 있어 엔비디아와 긴밀한 협업을 진행해 성능과 품질, 양산능력까지 단기에 끌어올릴 수 있는 SK하이닉스에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2024년 HBM 최대 수혜주로 SK하이닉스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