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내년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에 힘입어 기업가치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자동차산업을 향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유지했다. 
 
다올투자 "현대차 기아 주식 내년 투자 포인트는 하이브리드 판매량 확대"

▲ 현대차와 기아가 내년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에 힘입어 기업가치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비중확대는 해당 업종 수익률이 향후 12개월 동안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될 때 부여된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2024년 최대 투자포인트 중 하나로 하이브리드 판매량 증가가 유력하다는 점을 꼽았다.

하이브리드 차종은 금리인상기 완성차업체가 꺼내들기 적합한 전략으로 이미 일본 완성차업체들은 이를 반영한 밸류에이션(적정기업가치) 상승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하이브리드 시장 침투율(해당 상품을 구매하는 목표시장에서의 비중)은 지난달 기준 8.3%를 기록하며 전기차 침투율을 넘어섰는데 이는 앞으로 볼륨증가의 핵심변수로 하이브리드차가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월간 판매량이 10만 대로 커진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토요타의 시장점유율은 55%에 달하지만 현대차그룹은 10% 수준에 그친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6개 차종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기아의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 양산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현대트랜시스를 통해 듀얼모터 방식의 차세대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현재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중인 제네시스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양산이 가능해지면 현대차·기아는 구조적 성장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유 연구원은 "특성상 높은 투하자본수익률(ROIC, 생산·영업활동에 투자한 자본으로 영업이익을 얼마나 거뒀는지 나타내는 지표)이 구현되는 하이브리드 전략은 P/B(주가순자산비율,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 0.4배의 (현대차·기아)저평가를 해소시킬 수 있는 뚜렷한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