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과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한국과 영국의 포괄적 협력방안을 담은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를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2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에서 한-영 정상회담을 열고 “안보·국방, 과학·기술, 번영, 교역·에너지안보 분야에 걸친 협력을 강화하고 심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다우닝가 합의에 서명한다”고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석열-영국 총리  '다우닝가 합의' 발표, 양국 안보·경제 협력 최고수준 격상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리시 수낙 영국 총리(오른쪽)가 11월2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영국 총리 관저에서 다우닝가 합의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두 국가, 경제 및 국민 사이의 관계가 가장 높은 수준의 전략적 목표치로 격상될 것이며 이는 이번 세기와 그 이후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다우닝가 합의에는 한국과 영국의 관계가 기존의 ‘포괄적·창조적 동반자관계’에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데에 맞춰 안보, 경제 안보, 지속가능한 미래 구축 등 3가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안보협력 강화 방안을 위해선 △외교 국방 2+2 장관급 회의 신설 △국방 협력 양해각서 추진 △추가 군사 합동 훈련 추진△사이버 분야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 체결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한-영 공동 순찰 △방산 공동수출 양해각서 추진 등이 추진된다.

경제 분야 협력 방안으로는 기술 파트너십 구축, 공급망 다변화, 신뢰 협력 증진 등의 방안이 포함됐다. 양국 정상은 특히 첨단과학기술분야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는데 뜻을 모아 디지털 파트너십, 반도체 협력 프레임 워크, 우주협력 양해각서 등을 체결하기로 했다. 양자 기술, 합성생물학 분야 협력과 미니 화상 AI안전성 정상회의 공동 개최 등도 진행한다.

윤 대통령과 수낙 총리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개발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한다.

세부적인 방안을 살펴보면 △청정에너지 동반 관계 체결 △해상풍력 양해각서 체결 △원전 전 주기에 걸친 양해각서 체결 △2050 탄소중립 달성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 재정 기여 증대 등이었다.

원전 분야에서는 한국과 영국이 광범위하게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11월에 체결된 ‘한-영 원전협력 양해각서’들을 중심으로 핵연료 공급망 강화, 원자력의 무분별한 확산 저지, 대형원전 및 소형모듈 원자로 공동 개발 등을 위해 힘을 합친다.

두 정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규탄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국제사회의 안보와 번영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는 점에서도 의견을 같이 했다. 아울러 이스라엘-하마스 충돌과 관련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이 필요하다는 것에 뜻을 모았다.

두 정상은 “개방적이고 회복력 있는 국제질서를 강화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규칙에 기반한 경제 질서를 촉진하고 장기적인 번영과 안보를 저해하는 위험과 취약성에 대응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