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7월부터 인하를 시작해 12월까지 0.75%포인트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3일 “2024년 상반기까지는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때까지 인플레이션 목표가 달성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유안타 “미 연준 내년 상반기 금리 동결, 이후 12월까지 0.75%p 인하 전망”

▲ 23일 유안타증권은 미국 연준이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미국 연방준비제도>


고금리에 따른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기는 구조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도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근거로 제시됐다.

내년 5월을 전후해 열리는 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시기적으로 중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내년 5월은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 이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지역 중소형 은행들의 성적표가 확인되는 시기”라며 “은행의 현금 여력보다 중요한 것은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자금 여건과 이들이 책임지고 있는 고용과 파생되는 수요다”고 바라봤다.

그는 “현재 CBO(미국 의회예산국)에서 예상하는 자연실업률은 4.3% 수준인데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내년 5월부터 실업률이 자연실업률을 넘어설 수도 있다”며 “결국 5월 FOMC에서 데이터 상황을 반영한 전망이 제시될 가능성이 크고 잠재성장률 방어를 위해 금리 인하를 고민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성장을 위해 연준이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3분기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CHIPS Act) 등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경제정책의 첫 성과가 나타나는 시기로 미국 산업 가동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큰 만큼 연준이 고금리 기조를 지속할 명분도 후퇴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제조업에서 고용이 발생한다면 상반기까지 고용 둔화 흐름의 반전을 만들 수 있고 미국산 제품의 수출을 통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필요성이 높아지면 달러 강세는 불편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며 “결국 내년 상반기는 물가 통제와 총수요 관리에서 하반기 성장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연준의 정책의 주안점이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그는 “내년 11월에는 대선도 있어 바이든 행정부는 물가 통제와 함께 보조금 정책에 따른 가시적 성과도 필요로 할 것”이라며 “연준은 2024년 7월 FOMC에서 첫 인하를 시작으로 12월까지 매회 0.25%포인트씩 모두 0.75%포인트 가량을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