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이어 스텔란티스도 CATL과 배터리공장 설립 추진, 유럽 시장 공략 목표

▲ 스텔란티스의 최고경영자(CEO) 카를로스 타바레스가 10월26일 중국 항저우 저장성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인 저장 립모터(Zhejiang Leapmotor)의 지분 20%를 인수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유럽 기반 완성차기업 스텔란티스가 중국 CATL(닝더스다이)과 협력해서 유럽에 배터리공장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다른 완성차기업인 포드도 CATL과 협력해서 미국에 배터리공장을 짓고 있는데 스텔란티스까지 중국 업체와 손을 잡는 모양새다.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포드는 CATL과 협력해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공장을 유럽에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공장 부지가 유럽이라는 정보 외에 건설 일정이나 배터리 생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두 기업이 동등한 지분을 가지는 합작회사 형태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스텔란티스 수석 부사장인 막심 피캣은 블룸버그를 통해 “현재 스텔란티스는 유럽에 LFP 배터리 생산 설비를 갖추지 못했다”며 “(LFP 배터리는) 향후 5~10년 내에 굉장이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유럽 배터리 업체들을 육성하고자 공급망과 관련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배터리기업인 CATL을 포함해 중국 업체들이 세계 배터리셀 시장에서 8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이자 견제하는 성격으로 해석된다. 

유럽연합의 규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스텔란티스가 중국 CATL과 배터리공장을 건설하려는 것이다. 

스텔란티스는 다른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인 저장 립모터(Zhejiang Leapmotor)의 지분을 20% 인수하고 전기차 개발에 협력한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블룸버그는 “CATL은 세계 배터리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포드 또한 (중국 업체와 협력한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미국 미시간주에 CATL과 협력해서 배터리공장을 건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