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곽수윤 DL건설 대표이사가 경남 창원 회원2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통해 도시정비 수주 신기록에 도전한다. 

DL건설은 모아주택 등 소규모 재건축사업을 쌓아올려 1조 원이 넘는 도시정비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곽 대표는 이번에는 대규모 재개발사업을 따내 창사 이래 최고 수주 기록을 써내려가려 한다. 
 
DL건설 창원 회원2구역 화력 집중, 곽수윤 도시정비 수주 최고 기록 쓴다

▲ 곽수윤 DL건설 대표이사가 도시정비 수주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22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30일 입찰을 마감하는 경남 회원2구역 재개발사업에 참여할 것이 유력하다. 

창원 회원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2동 480-31번지 일원 10만3621㎡ 부지에 지하 3층~지상 27층 규모의 공동주택 19개 동 2065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지난 1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두 번째 현장설명회가 열렸는데 DL건설, 효성중공업, KCC건설이 참여했다.

회원2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2021년 9월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인 현대사업단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당시 공사비 규모는 4932억 원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이 2713억 원, 현대건설이 2219억 원의 수주를 확보했던 사업이다. 

다만 공사비 협상 과정에서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조합은 9월23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 계약해지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고 새 시공사 찾기에 나섰다. 

조합이 지난 10월14일 1차 현장설명회를 열었을 때 DL건설, 한화 건설부문, 남명건설 등이 참석했으나 11월3일 마감된 첫 입찰에 DL건설이 단독으로 입찰하며 유찰됐다. DL건설은 두 번째 현장설명회에도 참여하며 입찰을 향한 의지를 나타냈다.

곽 대표는 회원2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면 DL건설 창사 이래 도시정비 신규수주 최고 기록을 세우게 된다.

DL건설은 도시정비사업에서 2020년 1조1984억 원, 2021년 9459억 원, 2022년 1조2천억 원을 수주했다. 올해는 누적으로 1조963억 원의 도시정비 신규수주를 확보했다. 

곽 대표가 회원2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한다면 곧바로 신기록을 달성하는 셈이다. 회원2구역은 DL건설이 지난 10월 확보한 광주 동서작구 재개발사업(4290억 원)을 넘어 올해 최대 규모 수주가 될 가능성도 큰 만큼 군침을 흘리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DL건설은 서울 면목역5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도 올해 안에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DL건설은 서울 내 모아타운 사업지를 대상으로 e편한세상 브랜드 타운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면목역 1·6구역 등의 시공권을 확보해뒀다.

타운화전략은 200~300세대 규모로 추진되는 지역내 정비사업을 여러곳 수주해 1천 세대 이상의 브랜드 아파트 단지를 짓는 방식이다.

건설사는 자사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고 입주민들은 대단지 형성에 따른 부동산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DL건설은 서울 면목동, 석관동 및 충북 남주동 등에서 타운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곽 대표는 회원2구역 수주에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DL건설은 애초 올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목표를 1조6천억 원으로 잡았다가 1조7700억 원의 도시정비 신규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0대 건설사의 올해 도시정비 신규수주에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DL건설 창원 회원2구역 화력 집중, 곽수윤 도시정비 수주 최고 기록 쓴다

▲ 회원2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회원2구역 재개발조합>


현재까지 대형 건설사들의 도시정비 신규수주 금액을 살펴보면 포스코이앤씨(4조3150억 원), 현대건설(1조8829억 원), GS건설(1조9220억 원), 삼성물산(1조4130억 원), DL이앤씨(1조1824억 원), 대우건설(1조1154억 원) 등이다. 

올해 포스코이앤씨가 4조 원 후반, 현대건설이 4조 원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건설사들이 2조 원 안팎의 도시정비 신규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추정된다.

DL건설이 지난 2020년 7월 대림건설로 출범했을 당시 2025년까지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먼저 순위권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DL건설은 2023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13위를 기록해 전년보다 1계단 내려왔지만 곽 대표는 실적 성장 발판을 다져나가고 있다. 이미 토목사업에서는 올해 5천억 원 이상 수주를 확보해 최대 기록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DL이앤씨의 완전자회사 편입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DL건설을 한 단계 더 올려놓으려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DL건설 관계자는 "회원2구역 재개발사업, 면목5구역 등 도시정비업에서 주택 노하우에 브랜드 파워를 더해 좋은 결과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모아주택 등 주요 사업들을 중심으로 내실있는 정비사업 수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