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내년 3나노 파운드리 수주 늘린다, 생산 능력과 수율 모두 높아져

▲ TSMC가 내년에 3나노 파운드리 고객사 기반을 확대하고 주요 빅테크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사진은 TSMC가 3나노 미세공정 반도체를 생산하는 대만 제18 파운드리공장. < TSMC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의 3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 물량이 내년에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과 퀄컴, 미디어텍 등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프로세서 수주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도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반도체를 TSMC 파운드리로 생산할 계획을 두고 있어 실적 증가에 힘을 보탤 공산이 크다.

22일 대만 공상시보에 따르면 내년 말 TSMC의 3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 물량은 웨이퍼(반도체 원판) 기준 월 10만 장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말 기준 생산능력은 월 6~7만 장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1년만에 50%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공상시보는 TSMC가 애플과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며 첨단 미세공정 수율을 꾸준히 높이고 생산 투자를 벌여 온 결실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TSMC 전체 매출에서 3나노 파운드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는 5% 수준에 그치겠지만 내년에는 최대 1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엔비디아와 퀄컴, 미디어텍 등 대형 파운드리 협력사가 2024년 하반기부터 모두 TSMC의 3나노 미세공정을 활용해 주요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는 데 따른 것이다.

3나노 파운드리는 웨이퍼 1장 기준 단가가 2만 달러(약 2600만 원)에 이른다. 자연히 3나노 수주 확대는 TSMC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 모두 기여할 수 있다.

TSMC가 지난해 말 양산을 시작해 애플 아이폰15프로용 프로세서에 공급한 3나노 미세공정 반도체는 초반 수율 부진 등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공상시보는 애플을 비롯한 고객사 위탁생산 물량 확대가 TSMC에 생산 노하우 확보를 통한 수율 개선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고 바라봤다.

TSMC가 올해 3나노 기반 애플 A17프로와 M3 프로세서 위탁생산을 통해 올리는 매출은 31억 달러(약 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공상시보는 TSMC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에 나선 빅테크 기업들의 주문을 확보한 점도 실적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공개한 자체 브랜드 인공지능 반도체를 TSMC 5나노 공정에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IT기업들도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 상용화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현재 생산되는 인공지능 반도체는 대부분 7나노에서 5나노 사이 공정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TSMC의 공급 능력이 확대되면 3나노 파운드리로 이를 수주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IT전문지 WCCF테크는 “애플에 이어 더 많은 경쟁사들이 가장 최신 공정을 활용해 반도체 위탁생산을 추진할 것”이라며 “2024년은 흥미로운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