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멕시코에 신설하는 기가팩토리 인근 지역 주민들이 정부 당국으로부터 생활용수를 할당받는 등 물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23년 3월2일 테슬라 투자자의 날 행사에 공개된 멕시코 몬테레이 기가팩토리 조감도를 유튜브에서 갈무리. <테슬라>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의 멕시코 ‘기가팩토리’ 부지 인근 주민들이 물 부족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멕시코 당국에 수자원 공급 인프라 설치를 요청하며 공장 착공 시기를 연기한 적이 있다. 인근 지역에 물 부족 문제가 계속될 정도로 수자원 인프라 개선이 늦어진다면 건설에 추가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14일(현지시각) 중남미 전문 계간지 아메리카스 쿼터리(Americas Quarterly)에 따르면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의 주도 몬테레이는 시민들에게 매일 일정량의 생활용수만 공급하는 할당제를 시행하고 있다.
주도 몬테레이에는 테슬라가 2025년부터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50억 달러(약 6조5083억 원) 규모의 기가팩토리를 신설하기로 한 산타 카타리나가 있다.
테슬라가 공장을 건설하려는 지역 주민들이 물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다.
아메리카스 쿼터리는 “일부 몬테레이 시민들은 식수조차 공급받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테슬라의 공장 부지 인근에서 물 부족 문제가 벌어지는 원인으로 물을 공급하는 인프라 설비가 열악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아메리카스 쿼터리는 “멕시코 집권당인 ‘국가재건운동’의 대선후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과 야당 후보인 소치틀 갈베스 모두 관련 인프라가 부족해 물 부족 문제가 벌어졌다는 데 동의하며 선거 유세를 통해 해결책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연방, 주, 지자체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 보니 까다로운 문제”라고 분석했다.
2024년 6월2일에 열리는 멕시코 대통령 선거에서도 수자원 인프라 개선안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정도로 지역 수자원 부족 문제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2023년 3월 멕시코에 기가팩토리 건설안을 발표했다. 건설안에는 당장 4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2024년에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 담겼다.
그러나 수자원을 공급하는 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착공 시기를 연기하면서 전기차 생산 일정도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11월 현재 멕시코 정부는 테슬라의 공장과 관련한 행정 승인을 모두 마무리했으며 수자원 공급 인프라도 증설할 것을 약속한 상태다.
아메리카스 쿼터리는 “글로벌 기업들은 멕시코로 사업장을 이전하면서 에너지와 수자원을 주요 관심사로 꼽는다”며 “안정적인 수자원 공급이 보장되지 않으면 계약이 틀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