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3나노 파운드리 성과 불투명, JP모건 "아이폰 생산량 예상보다 감소"

▲ TSMC의 10월 매출 증가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JP모건의 분석이 나왔다. 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 반도체공장 건물 전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애플 새 아이폰과 맥북에 탑재되는 3나노 미세공정 프로세서를 위탁생산하며 좋은 실적을 냈지만 이런 효과가 지속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 제품 수요가 빠르게 둔화하면서 TSMC의 파운드리 공급 물량도 줄어들 가능성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15일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JP모건은 보고서를 내고 “TSMC의 10월 매출 증가는 반드시 전자제품 수요 증가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TSMC가 최근 발표한 10월 월간 매출은 9월 대비 약 35% 뛰었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16% 늘어나며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나타냈다.

애플에 공급하는 아이폰용 ‘A17프로’ 프로세서에 이어 신형 맥북용 ‘M3’ 프로세서 위탁생산도 시작되면서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A17프로 및 M3 프로세서는 모두 TSMC 3나노 미세공정 기술로 생산된다. 3나노 파운드리 특성상 단가와 수익성이 높아 TSMC 실적에 기여하는 폭이 크다.

그러나 JP모건은 부품 공급망 상황을 점검한 결과 애플이 최근 아이폰 생산량을 예정보다 줄이려 하는 추세가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JP모건은 “TSMC 3나노 파운드리 생산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기 어렵다”며 “10월 매출 증가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일반적으로 파운드리 수주가 매출에 반영되기까지 3~4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고려한다면 10월 매출 증가는 신형 아이폰 프로세서 위탁생산을 처음 시작한 시점과 일치할 수 있다는 의미다.

JP모건은 3나노 이외에 다른 미세공정 파운드리 수요 회복률도 여전히 부진한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TSMC의 4분기 실적도 큰 폭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