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인수 오사카경제대학교 교수가 11일 일본 '기업가 연구 포럼'이 주관해 진행한 경영학 특별강좌에서 '경계 없는 시장 개척자, 롯데 신격호'라는 이름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롯데지주> |
[비즈니스포스트] 일본에서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을 조명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롯데지주는 11일 일본 ‘기업가 연구 포럼’이 주관해 진행한 경영학 특별강좌에서 ‘경계 없는 시장 개척자, 롯데
신격호’라는 이름의 연구 발표가 진행됐다고 13일 밝혔다.
기업가 연구 포럼은 2002년 오사카 상공회의소가 설립한 단체로 기업 연구, 인재 육성, 경영 조직 등 다양한 주제를 연구하고 이를 재계와 학계에 공유하고 있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격호 창업주에 대한 연구는 이 포럼의 의뢰를 받아 시작됐다. 백인수 오사카경제대학교 교수가 연구를 맡았다.
백 교수는 한일 롯데 대졸 공채 1기로 입사한 임승남 전 롯데건설 사장, 롯데월드타워 준공에 기여한 노병용 전 롯데물산 대표이사 등 롯데 전현직 임원들의 인터뷰를 포함해 한국과 일본에 있는
신격호 기념관과 생가, 롯데의 주요 사업장 방문 등의 고증을 거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자료는
신격호 창업주가 한국과 일본에서 이룬 경영 성과를 소개하며 신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과 이 정신이 현대 경영학에 던지는 시사점을 소개했다.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해 한국에 투자하고 이를 제조, 유통, 화학 분야까지 넓힌 과정 속에서 신 창업주가 한계에 부딪혔을 때 이를 뛰어넘기 위해 했던 행동 원칙도 짚었다.
백 교수는 연구에서 국가와 조직, 산업 분야 등에서 스스로 경계를 설정하지 않고 펼쳤던 혁신적 사고를
신격호 창업주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부각했다. 현장에서 답을 찾고 각 분야의 전문가를 채용해 의견을 경청했던 점도 성공 비결로 꼽았다.
연구 자료에는
신격호 창업주가 현대 경영인에게 주는 시사점도 포함됐다.
현재 사업을 더욱 발전시키는 동시에 꾸준히 새 사업을 찾으며 미래를 준비하는 ‘양손잡이 경영’, 서로 다른 사업 분야와 사람을 조합해 전혀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내는 ‘크로스오버 경영’, 본인의 장점을 적절히 섞어 활용하며 시너지를 내는 ‘오케스트라 경영’, 고객과 다음 세대의 행복을 최우선 경영 가치로 삼는 ‘목적 경영’ 등이다.
요시히로 에시마 기업가 연구 포럼 부회장은 “경영자가 사업 과정에서 직면하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며 그 원동력으로 기업가 정신 및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
신격호 창업주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고 신 창업주에 대한 연구가 확대돼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큰 도움을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인수 오사카경제대학교 교수는 “한 세대(100년)에 걸쳐 사업을 영위했던
신격호 창업주를 짧은 시간에 연구해서 발표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다”며 “앞으로 신 창업주가 국가와 산업분야 등 경계를 뛰어넘어 성공할 수 있었던 경영혁신 DNA를 추출하고 분석해 많은 경영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연구의 핵심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