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액이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에 영향을 받아 20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6년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8월 수출액은 401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다.

  8월 수출액 증가로 반전, 비수기에 반도체 효자 노릇  
▲ 정승일 산업통장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6년 8월 수출입 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수출액은 2014년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19개월 연속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 줄었는데 20개월 만에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8월은 하계휴가에 따른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 석유화학이 올해 들어 가장 좋은 수출실적을 보였다”며 “13개 주력품목 가운데 8개 품목에서 수출이 늘어나는 등 전반적 호조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8월보다 수출액이 늘어난 품목은 선박 89.9%, 컴퓨터 23.4%, 철강 5.4%, 석유화학 4.1%, 자동차부품 3.2%, 반도체 2.5%, 섬유 2.3%, 일반기계 1.5% 등이다.

반도체 수출액은 갤럭시노트7 등 신제품이 나와 수요가 늘고 단가가 안정되면서 11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액이 줄어든 품목은 평판디스플레이 -7.1%, 무선통신기기는 -9.0%, 가전은 -11.4%, 자동차는 -14.8%, 석유제품은 –26.9% 등이다.

평판디스플레이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단가가 회복되고 TV∙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수요가 늘어나 감소추세에 제동을 걸고 선방했다.

다만 전체 수출물량은 지난해 8월보다 3.3%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물량이 자동차업계의 파업에 영향을 받아 줄어든 데다 휘발유의 정제마진이 감소해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8월 수입액은 348억 달러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늘었다. 수입액은 23개월 만에 늘어났다.

8월 무역수지 흑자는 53억 달러로 55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