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영섭 JW중외제약 대표이사가 연구개발 플랫폼 주얼리와 클로버를 이용해 개발한 신약으로 국내 대형 제약사로 도약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기간과 비용을 단축하는 동시에 다양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하면서 의약품 라인업 확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JW중외제약 AI 활용 신약 개발 박차, 신영섭 국내 대형 제약사 도약 시동

▲ 신영섭 JW중외제약 대표이사가 대형 제약사로 도약에 시동을 걸고 있다. < JW중외제약 >


9일 증권사 의견을 종합해보면 JW중외제약은 올해 연간 매출이 7천억 원을 넘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2023년 매출 7628억 원, 영업이익 874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11.46%, 영업이익은 38.2% 각각 증가하는 것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매출 1조 원을 넘는 대형 제약사는 지난해 기준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등 총 7곳이다. JW중외제약이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가며 대형 제약사로 도약하고 있는 셈이다.

신 대표는 JW중외제약의 AI 기반 대표 플랫폼으로 ‘주얼리’와 ‘클로버’를 활용하고 있다.

‘주얼리’는 Wnt 신호 활성과 저해를 구별해주는 플랫폼이다. Wnt는 세포 등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신호 전달 경로다. JW중외제약은 내년 임상 1상 개시 계획인 탈모치료제 JW0061을 비롯해 Wnt 신호 타깃 암, 면역질환, 조직재생 분야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클로버’는 JW중외제약의 연구법인 C&C 신약연구소의 R&D 플랫폼이다. 클로버는 암환자에게서 유래한 세포주를 비롯해 다양한 면역질환 모델 기반의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C&C 신약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화학 분자 모델링 개발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JW중외제약은 주얼리와 클로버를 이용해 다양한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이 플랫폼 클로버를 활용해 개발하고 있는 표적 항암제 JW2286은 국책과제에 선정되며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JW중외제약이 클로버에서 발굴한 통풍치료제 에파미뉴라드는 현재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통풍 환자는 고령에 심혈관계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지만 부작용을 줄인 신약으로 기존 통풍치료제 시장을 재편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신약들은 기존 약제와 구별되는 효능으로 제약업계의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출시된다면 JW중외제약의 매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JW중외제약 AI 활용 신약 개발 박차, 신영섭 국내 대형 제약사 도약 시동

▲ 사진은 JW중외제약 플랫폼 주얼리와 클로버 설명 자료. < JW중외제약 >

AI플랫폼을 활용하면 신약 개발에 걸리는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기존 신약 개발을 마무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10년에서 15년 정도였다면 AI플랫폼은 이를 6~7년 정도로 줄여준다.

신 대표는 AI 기술을 앞세워 국내를 너머 해외 진출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로 올해 1월 독일 제약사 머크와 협약을 맺었다. JW중외제약의 AI기술이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JW중외제약은 앞으로 머크가 제공하는 AI 신시아를 기반으로 신약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AI 신약개발은 최근 트렌드지만 국내에서 이 기술로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제약사는 많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독일 머크와 AI기반 협약을 맺은 제약사는 대웅제약 정도가 있다.

JW중외제약은 올해 10월엔 스페인 바르셀로나 제약전시회에도 참여해 해외 제약사와 파트너쉽을 강화했다. AI기반 제약 성과를 기반으로 국내를 너머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신 대표의 의지로 풀이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AI기반 플랫폼으로 비용절감과 소요기간 단축 등 효율성을 높이고 딥러닝 기술로 성공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1988년 JW중외제약에 입사해 35년가량 영업과 마케팅 등 주요 보직에서 경력을 쌓은 '중외맨'이다. 2014년 JW중외제약 영업부문 총괄 의약사업본부장을 역임했고 2017년 3월 각자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리고 2020년 3월 단독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올해 3월 재선임됐다. 

취임 첫해인 2017년 매출 5029억 원을 달성했으며 2021년엔 6066억 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2022년엔 6844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