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역 광장에 '플라스틱 괴물', 그린피스 플라스틱 협약 체결 촉구 퍼포먼스

▲ 1일 서울특별시 신촌역 스타광장에서 열린 퍼포먼스에 참가한 그린피스 회원들. <그린피스>

[비즈니스포스트] 그린피스가 정부에 국제 플라스틱 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그린피스는 1일부터 서울특별시 신촌역 스타광장에 지름 8미터 크기의 거대 '플라스틱 괴물' 조형물을 설치하고 퍼포먼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13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개최되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3차 정부간 협상위원회’에 앞서 한국 정부가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체결하도록 촉구하기 위해 이번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세계 각국의 정책 결정자들이 모여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친 규칙을 만드는 회의다.

2022년 11월 우루과이에서 첫 회의를 시작했고 2024년 말까지 5차례의 회의를 거쳐 국제 협약으로서 체결된다. 마지막 회의는 2024년 한국 부산에서 개최된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이번 거대 조형물은 플라스틱의 오염 문제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제작했다”며 “플라스틱 오염이 지속된다면 닥쳐올 암담한 미래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조형물 제작을 위해 플라스틱을 이용한 ‘크리처(괴생명체)’ 작품 제작 전문가 이병찬 작가와 협업했다.

이 작가는 본인의 이전 작품에 쓰였던 플라스틱 재료, 귤밭에서 쓰였던 타이벡(폴리에틸렌 섬유), 버려진 커피컵 뚜껑, 비닐 등을 활용해 이번 작품을 만들었다.

이 작가는 “우리가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플라스틱은 우리 삶을 파괴하는 ‘괴물’로 변화한 지 오래”라며 “이번 퍼포먼스를 통해 대중들의 플라스틱을 향한 경각심을 높이고 정부가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린피스의 '플라스틱 괴물' 조형물은 3일까지 신촌역 스타광장에서 전시되며 현장에서는 서명 참여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사진을 업로드하면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플라스틱 오염을 끝내기 위해서는 204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을 2019년 대비 최소 75% 절감하는 강력한 감축 목표가 정해져야 한다”며 “한국은 2024년 협약 협상의 마지막 회의 개최국으로서 지구 환경을 위한 강력한 협약 체결을 위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