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정치 현안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중요한 행동을 하기 전에 많이 자문을 구하고 상의하는 분”이라며 “지금 같은 시점에서 ‘어떤 사람들 만나봐라’, ‘어떤 사람들과 상의해라’ 이런 것들을 말해줬다”고 말했다.
 
김종인 만난 이준석 "중요한 행동 하기 전 상의, 만나보라는 사람 만날 것"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1월1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만나기 위해 서울 종로구 김 전 비대위원장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취재진이 중요한 행동이 무엇인지 묻자 “정치 상황 자체가 엄중하다보니 모든 상황을 열어놓고 상의를 했다”며 “위원장도 그런 맥락에서 여러 상황과 관련해 본인이 생각하는 바를 말해줬다”고 대답했다. 

김 전 위원장이 어떤 사람을 만나라고 했느냐는 질문에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공개된 분들도, 안 알려진 분들도 있어서 만나지 않고 미리 얘기하는 건 실례”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원래 김 위원장이 폭넓은 인사와 교류하기 때문에 저도 들으면서 정말 훌륭한 분들이구나 했다"며 "예를 갖춰서 만나볼까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당에 필요한 쓴 약을 조제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선 용산 대통령실의 논리를 대변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이 당이 아니라 다른 데에 불만이 있는데 왜 당에 쓴 약을 먹이냐”며 “의사가 와서 엉뚱한 데 약을 먹이겠다는데 동조할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위가 지도부에 건의한 윤리위 징계 해제 혁신안을 놓고는 자신과 관계없는 이야기라며 일축했다.

이 전 대표는 “저는 그 조치가 부당하다는 것에 방점을 두고 반성하길 바랄 뿐”이라며 “행보에 있어서 그들이 뭘 하면서 기분 내는 것은 저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명분은 당신들의 실정과 맹종이 만들어준 것”이라며 “가벼운 정치 공학적 접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인 위원장이 31일 유승민 전 의원과 비공개 회동을 한 데에는 다소 거리를 뒀다.

이 전 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과 제가 철학은 공유하지만 정치적 행동을 상의하거나 상의할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만한 사정이 있을 걸로 보지만 그것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혁신위에서 나온 영남권 당내 중진의 수도권 험지 출마론은 효과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전 대표는 “강서구민에게 가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물어보면 될 것”이라며 “주호영 전 원내대표, 김기현 대표가 만약 강서구 출마했을 때 감동하겠냐고 물어봤을 때 그들이 답해주는 바가 실제 효과에 가까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홍준 기자